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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해수부가 입지 강화를 위해 세월호 인양을 늦추면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거래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SBS 뉴스의 내용을 반박하고 있다. <뉴시스> |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일부러 늦추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거래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SBS 기자가 해양수산부 7급 직원의 발언을 인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이 직원을 대기발령하고 감사를 통해 징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7급 직원이 SBS의 이번 세월호 보도에 인용된 말을 했다고 3일 자진신고해 업무에서 즉시 배제했다”고 밝혔다.
SBS 기자와 통화한 직원은 2014년 해양수산부에 들어와 4월16일부터 7일 동안 전라남도 목포에 있는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의 언론지원반에서 일했다. 이 직원은 “인터넷뉴스 등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말했으며 SBS가 내 발언을 동의없이 녹음하고 편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장관은 “SBS 기자와 통화한 직원은 실무급 공무원으로 세월호 인양일정이나 정부조직의 개편 등을 책임 있게 대답할 위치가 전혀 아니다”며 “공직자로서 부적절하게 말한 일을 감사관실에서 엄정하고 투명하게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인양이 늦어진 사유와 계획을 국회 현안보고와 언론브리핑 등으로 투명하게 공개해왔다”며 “무엇보다 세월호 인양은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것으로 그 과정에서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SBS는 2일 8시 뉴스에서 해양수산부 직원의 말을 근거로 해양수산부가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기 위해 세월호 인양을 미루면서 문 후보와 거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SBS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직원은 “솔직히 말해 세월호 인양은 문 후보에게 바치는 것”이라며 “정권이 창출되기 전에 문 후보에게 바치면서 문 후보가 약속한 해양수산부 2차관을 만들어주고 해경도 해양수산부에 집어넣고 이런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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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준 SBS 보도본부장이 3일 오후 8시 메인뉴스에 나와 세월호 인양 지연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방송을 하고 있다. |
SBS는 논란이 커지자 뉴스 홈페이지와 SNS계정에서 세월호 인양 의혹을 보도한 기사를 삭제하고 3일 8시 메인뉴스에 5분30초를 할애해 사과방송을 했다.
김성준 SBS 보도본부장은 사과방송에서 “SBS의 보도책임자로서 기사의 게이트키핑 과정에 문제가
생긴 데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된 기사는 해양수산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전까지 세월호의 인양에 미온적이었다가 탄핵 이후 정권이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양에 적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는 의혹을 짚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본부장은 “기사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사실관계를 명료하게 분리해서 설명하지 못해 발제 의도와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다”며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과 문 후보, 시청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서 문 후보가 기사 삭제를 압박했다고 주장하는 점을 놓고 “이번 해양수산부 기사는 자체적인 게이트기핑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사실과 다른 의혹과 파문확산의 도구로 쓰이는 일을 막기 위해 뉴스 홈페이지와 SNS계정에서 지웠다”며 “내가 보도책임자로서 기사 삭제를 직접 결정했으며 어떠한 외압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