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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케미칼 지배력 확보 위해 2차 개편 불가피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4-27 1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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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케미칼 지배력 확보 위해 2차 개편 불가피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2016년 6월1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에탄분해시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에서 팀 만 액시올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롯데지주 설립을 통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신동빈 회장이 주력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지배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주목된다.

◆ 롯데케미칼, 신동빈 지배력 미미

2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분구조를 놓고 보면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을 안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 힘들어 롯데지주로 지주회사체제 전환 뒤 롯데케미칼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짜내는 데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 31.27%를 보유한 롯데물산이다. 호텔롯데(12.68%)와 일본롯데홀딩스(9.3%)가 2, 3대주주에 올라 있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케미칼의 지분은 0.26%에 불과하다.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롯데물산의 지분은 일본롯데홀딩스(56.99%)와 호텔롯데(31.27%)가 90%에 가까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의 지분을 90% 이상 소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롯데케미칼은 사실상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배 아래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신 회장이 확보하고 있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일본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신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지분은 1.4%에 그친다.

나머지 지분은 오너일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3%),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1.6%), 신격호 총괄회장(0.4%) 등과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공영회(13.9%), 임원지주회(6%) 등이 소유하고 있다.

◆ 롯데케미칼 지배구조, 어떻게 정리할까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을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신 회장은 1988년 롯데상사 이사로 입사한 뒤 1990년부터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를 맡으며 한국 재계에 등장했다. 2004년에는 호남석유화학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는데 롯데그룹 후계자로서 경영수업을 대부분 롯데케미칼에서 받은 셈이다.

  신동빈, 롯데케미칼 지배력 확보 위해 2차 개편 불가피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에서 차지하는 실적의 비중도 크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2235억 원, 영업이익 2조5443억 원을 내며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이 2015년에 삼성그룹으로부터 약 2조8천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들여 인수한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첨단소재, 롯데BP화학 등도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증권가는 롯데그룹이 중장기적으로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다. 이를 위해서는 호텔롯데에서 일본롯데의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 이 때문에 호텔롯데와 합병은 호텔롯데 상장 이후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호텔롯데를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하고 투자부문을 롯데지주와 합병하는 2차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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