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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일본에서 도시바 경영진 만나 반도체 인수 직접 타진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04-21 14: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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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일본에서 도시바 경영진 만나 반도체 인수 직접 타진  
▲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와 관련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 경영진을 만난다.

최 회장은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에서 연합전선을 같이 구축할 추가 파트너를 물색하기 위해 미국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 회장이 24일 직접 SK그룹 전용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 도쿄에서 도시바 경영진들과 면담한다고 21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SK그룹 회장이 3월 도시바반도체 1차입찰 실시 이후 도시바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SK그룹과 도시바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분야에서 협력관계”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 회장은 SK그룹이 도시바 욧카이치 반도체 공장에 투자를 지속하고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도시바 경영진과 면담을 전후해 일본 투자자들이나 관련 기업관계자들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정부가 기술유출을 우려해 도시바 반도체사업의 해외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일본 측 파트너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일본에서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손을 잡았다고 알려졌다.

최 회장은 베인캐피탈에 일본기업이나 투자자를 더해 다국적 연합전선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하는 하나의 원칙은 단순히 돈을 주고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더 나은 개념에서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되고 반도체 고객에게 절대로 해가 되지 않는 방법 안에서 협업 방안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일본출장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동반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최태원 회장이 출국금지로 발이 묶여있는 동안 박 사장은 최 회장의 대리인으로서 해외출장을 다녀왔다고 전해진다.

최 회장이 일본 다음 행선지로 중국이 아닌 미국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그룹은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 중국사업에서 난항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이 일본에 이어 중국으로 건너갈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최 회장의 미국행은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에 합류할 추가 파트너를 미국에서도 물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은 경쟁이 과열되면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브로드컴-실버레이크컨소시엄 등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폭스콘은 예비입찰에서 3조 엔을 써내며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예비입찰에서 2조 엔가량을 제시했다고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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