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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기, 이디야커피 해외진출 놓고 신중 또 신중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7-04-16 10: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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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기, 이디야커피 해외진출 놓고 신중 또 신중  
▲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이 지난 1월4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이디야커피가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디야커피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2020년까지 200개 이상의 해외매장을 개설하고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아직까지 해외진출은 감감무소식이다.

◆ 중국에서 호된 경험, 철저하게 수익 따져 출점

16일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는 이디야커피가 해외에 매장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해외 1호 매장을 열기 위해 신중하게 알아보고 있다”며 “수익이 확실하게 담보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해외에서 단순히 외형을 확대하는 것에는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문 회장은 수익이 안나는 매장은 필요없다는 주의”라고 덧붙였다.

문 회장은 지난해 창립 15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디야커피는 그동안 해외진출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2005년 섣불리 중국에 진출해 실패했던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신중을 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국진출 당시 현지시장 분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욕만 앞세워 매장을 열다보니 적자만 쌓여갔고 2008년 모든 매장을 철수했다. 그 뒤로도 해외진출을 타진했지만 실제 출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문 회장은 해외사업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몇년 전부터 외국어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현지시장 분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디야커피가 올해 해외매장을 열게 된다면 장소는 태국이 될 공산이 크다. 문 회장은 태국 커피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문 회장은 “2015년 현지업체와 손잡고 태국진출을 타진해 계약서를 쓰기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며 “태국은 방콕에만 100여개의 매장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저력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여러 지역을 놓고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며 “태국 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맞지만 확정적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 국내에선 ‘가성비’ 높여 정체성 유지에 힘써

문 회장은 국내에선 이디야커피의 핵심가치인 ‘가성비’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디야커피가 커피전문점의 난립에도 매장 수 기준으로 국내 1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높은 ‘가성비’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해외진출 놓고 신중 또 신중  
▲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
문 회장은 “2017년 이디야커피의 가성비를 극대화한 혁신적인 제품들을 통해 고객들의 발걸음이 더욱 이디야커피로 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가성비’를 극대화하며 이디야커피의 장점을 더욱 강화하는 것만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올해 매월 1개 이상 가성비가 돋보이는 커피, 음료, 베이커리등 다양한 신제품들을 출시하며 가맹점에 적극적으로 '팔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달 ‘딥 초콜릿’ ‘리얼니트로커피’, 생크림빵 3종 등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문 회장은 성장하고 있는 '차(茶)' 시장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국내 차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티(tea)브랜드 ‘이디야 블렌딩티’을 출시했고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문 회장은 독립적으로 이디야커피연구소를 만들어 제품을 연구하다 지난해 3월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이디야커피 연구소를 확장해 신사옥에 국내 최대규모의 이디야커피LAB을 만들었다.

이디야커피LAB은 신사옥 1~2층을 합쳐 약 500평 규모로 최대 5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설을 갖췄다. 문 회장은 이디야커피LAB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 회장은 “이디야커피LAB에서 이디야 가맹점에 유통되는 원두의 품질을 높이고 가맹점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한 방법을 연구한다”며 “이곳은 이디야커피의 남다른 열정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자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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