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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친박 껴안기, 대선 지지율에 득일까 실일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04-13 16: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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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의 친박 껴안기, 대선 지지율에 득일까 실일까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제19대 대선후보 특별 강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12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친박 끌어안기’에 힘을 더욱 싣고 있다.

홍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일의 진실이 무엇인지 국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가 집권해야 박근혜 탄핵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썼다.

그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킨 주범이자 기획자로 알려진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어느 야당 중진의원이 3년 동안 탄핵을 기획했다는 소문이 회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던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을 놓고도 “엄동설한에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서 탄핵 반대를 외쳤던 애국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4.12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친박세력을 적극 껴안기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박근혜 시대는 끝났다”고 선을 그었던 데서 선회했다.

이번 선거에서 친박계인 김재원 전 의원이 경상북도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에서 당선된 데도 홍 후보의 적극적인 유세가 기여했다.

홍 후보의 대구경북(TK)지역 선거대책위원회를 살펴보면 총괄선대본부장 이만희 의원, 경상북도 선대위원장 김광림 백승주 의원, 대구 선대위원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윤재옥 의원 등 친박계 인사가 대거 참여했다.

홍 후보의 이런 노력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친박 좌장 격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한국에 성장과 행복을 불러올 보수후보는 홍 후보가 유일하다”며 “김 전 의원의 당선을 전환점으로 우리가 모두 홍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홍 후보가 친박 껴안기에 힘쓰는 것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쏠리는 보수층의 지지를 되돌리기 위한 전략적 측면이 강해 보인다. 친박세력의 중심지인 대구경북(TK)에서 지지율을 확보해야 보수층을 끌어올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홍 후보의 당내 지지가 넓지 않은 점을 감안해 대선 이후를 의식해 당내 입지를 굳히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보수층 내부에서도 친박의 이미지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는 상황에서 홍 후보의 친박 껴안기가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후보에게 보수세력이 몰리는 데 자유한국당이 친박세력의 인적청산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도 작용한다”며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도보수층에게도 ‘친박계’ 이미지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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