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국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융안정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3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0.25%포인트 내린 뒤 10개월 연속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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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방향과 미국 금리인상 속도, 북핵 리스크 등을 감안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세가 완만해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지정학적 리스크,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수준을 나타내며 연간 전체로는 1월 전망치인 1.8%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확대되고 있지만 소비는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판단했다.
가계부채도 금리동결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가계신용 잔액(잠정치)은 1344조3천억 원으로 2015년보다 11.7% 늘었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를 더욱 늘리는 요인이 되고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취약가국나 한계기업이 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금융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