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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고성조선해양 매각해 활로 되찾을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4-12 14: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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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생존의 기로에서 살 길을 찾을 수 있을까?

STX조선해양은 유동성 악화로 자회사들을 매각하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매각이 제대로 추진될지 불투명한데다 신규수주가 전무해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몰리고 있다.

12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고성조선해양 매각주간사인 삼일PwC가 13일 고성조선해양 본입찰을 실시한다.

 

  STX조선해양, 고성조선해양 매각해 활로 되찾을까  
▲ 장윤근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인.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중순부터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데 해외 손자회사인 STX프랑스의 매각을 거의 마무리한데 이어 국내 자회사인 고성조선해양을 팔아 현금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삼일PwC는 STX조선해양이 보유한 고성조선해양 지분 100% 전부를 매각대상으로 올렸다. 매각가격은 800억~1천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3월 중순에 마무리된 고성조선해양 예비입찰에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비롯한 8개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지난해 말에 처음으로 매각을 추진했을 때 3개 기업만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것과 대비된다.

중소조선사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8개 기업이 예비입찰에 참여하며 인수기회를 엿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예비입찰에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인 점을 감안할 때 고성조선해양이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SPP조선과 성동조선해양 등 수주경쟁을 벌였던 중소조선사들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고성조선해양이 생존의 수혜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예비입찰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기업이 본입찰까지 완주할지는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고성조선해양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내고 있고 앞으로도 흑자전환이 가능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고성조선해양 감사회계법인인 새빛회계법인은 2016년도 고성조선해양 감사보고서에 “회사가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회사의 자금조달계획과 경영개선계획의 성패에 따라 좌우된다”며 “회사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낼 지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받지 못했다”며 ‘의견거절’ 판정을 내렸다.

STX조선해양이 가까스로 고성조선해양의 새 주인을 찾아 매각대금을 확보한다고 가정해도 독자생존의 길을 찾기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신규수주 계약을 거의 따내지 못하고 있다. 법정관리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해외선주들이 발주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18척가량의 수주잔량이 남아있는데 올해 하반기에 대부분의 선박이 인도돼 남아있는 작업물량이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국내 선사와 총 800억 원 규모의 벌크선 4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하지 않아 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사가 정해진 기한 내에 안에 만들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경우 발주처로부터 미리 받았던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줄 것을 보증하는 증서다. 이것이 발급되지 않으면 수주가 사실상 불발된다.

창원시는 11일 금융감독원에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선박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풍부한 선박 건조경험을 보유한 STX조선해양이 신규수주할 수 있도록 금융권의 적극적 보증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에 따른 피해를 감당하는 데만도 벅찬 상황이라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하는 데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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