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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장기화 가능성, 중국 의존도 높은 기업 먹구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4-10 17: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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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기업들의 중국사업에도 당분간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비상이 걸린 곳은 중국에서 사실상 사업이 마비된 롯데그룹이다.

  사드보복 장기화 가능성, 중국 의존도 높은 기업 먹구름  
▲ 소방법 위반을 이유로 폐쇄된 중국 베이징의 롯데마트.<뉴시스>
1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중국 롯데마트 99곳의 90%에 이르는 87곳이 여전히 문을 닫고 있다. 최근 허베이성의 옌지아오점만 유일하게 영업재개 허가를 받았다.

롯데그룹은 사실상 그룹 차원에서 대응하기가 어려운 만큼 미중 정상회담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미중 정상회담이 서로 입장차이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끝나면서 중국의 사드보복 해제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사드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지만 중국은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만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뿐만 아니라 국내 면세점기업들과 화장품기업들도 당분간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미중 정상회담이 사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면세점기업들과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기업들의 실적도 낙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5월 대선 이후 한중 외교가 재개되고 관계도 개선될 것이라는 가정으로 면세점기업들과 화장품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봤다”며 “최근의 분위기를 보면 실적 추정치를 낮춰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사드보복이 장기화할 경우 화장품기업들의 브랜드 경쟁력 자체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장기적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접하지 않을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실적회복 속도 역시 떨어질 수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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