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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수입맥주 공세에 수익확보 온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04-08 12: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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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수입맥주의 거센 공세에 어떻게 맞설지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김도훈 오비맥주 대표는 수입맥주를 대거 들여오고 중국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맥주사업의 외형을 키우기보다 수익성에 집중하는 쪽으로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 김도훈, 수입맥주 도입과 중국진출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수입맥주의 점유율 확대로 국내 맥주기업들의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수입맥주 공세에 수익확보 온힘  
▲ 김도훈 오비맥주 대표.
관세청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국내에 반입된 수입맥주는 22만여 톤으로 2015년보다 29% 늘어났다. 수입맥주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0%를 넘어섰다.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수입맥주 제외)에서 6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수입맥주의 확대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오비맥주의 대표 맥주인 ‘카스’는 2015년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점유율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도훈 대표는 오비맥주의 수입맥주 라인업을 강화하는 데에서 타개책을 찾고 있다.

김 대표는 본명은 프레데리코 프레이레(Frederico Freire)로 브라질 출신 경영자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2014년 오비맥주를 인수하면서 그해 대표로 부임했다.

AB인베브에서만 20년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입맥주를 대거 들여오고 있다. 오비맥주는 현재 모두 19개의 수입맥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하이트진로가 4개, 롯데칠성음료가 2개의 수입브랜드를 지닌 데 비하면 압도적으로 많다.

오비맥주가 외부에서 생산된 제품을 들여와 판매한 ‘상품매출’은 2015년 801억 원에 이르렀는데 2014년보다 44.2%가 늘어났다.

그러나 김 대표가 들여온 맥주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시장분석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2015~2016년부터 수입하기 시작한 하얼빈, 프란치스카너, 바스, 보딩켈 등은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된 수입맥주 상품 가운데 판매량 1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김 대표는 중국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AB인베브 계열사인 에이비아이차이나와 ‘카스’의 직수출 계약을 맺고 5월 초부터 중국 전역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대표는 오비맥주에 근무하기 전 중국에서 5년 동안 근무하며 많은 네트워크를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생산한 호가든을 중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중국 진출은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니고 2014년부터 카스를 아시아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추진해 오던 것”이라며 “사드 우려가 있지만 현지법인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인규, 수익성 강화 위한 체질개선

하이트진로도 오비맥주와 비슷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 1조6371억 원, 영업이익 1179억 원을 내 2015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4.7% 감소했다. 게다가 맥주사업부문은 매출 6950억 원을 올려 2015년보다 12.4% 줄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수입맥주 공세에 수익확보 온힘  
▲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김 대표는 3월1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는데 올해 당장 실적을 개선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김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주류업계의 경쟁이 치열해 올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맥주부문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무리하게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마케팅을 확대하기보다는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대표는 비용절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3월9일 신입사원을 포함해 전 직원 3200여명을 대상을 희망퇴직을 받으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012년 희망퇴직으로 직원 100여 명이 퇴사한 뒤 5년 만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부기부터 인건비 감소에 따른 이익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3분기에 영업이익 337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서울 청담동 건물과 서초동 부동산을 각각 390억 원, 910억 원에 매각하며 재무개선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도 이런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맥주가격도 지난해 말 6.3% 인상했다. 하지만 맥주인상으로 실적개선이 효과글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부담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입맥주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인상해도 판매량이 감소해 매출증가는 크지 않을 것”며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개선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경쟁사의 맥주사업 확대 등 부담스러운 요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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