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안철수와 김종인, 대선에서 한배 탈 수 있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4-05 16:02:1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안철수와 김종인, 대선에서 한배 탈 수 있나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한 배를 탈 수 있을까?

두 사람은 지난해 총선 때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을 이끌어 경쟁관계로 맞서면서 불편한 관계에 놓였다. 하지만 지금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맞서야 한다는 처지에 똑같이 놓여있다.

안 후보가 문 후보와 맞서려면 외연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 결국 김 전 대표와 손잡을 가능성은 열려있다.

◆ 김종인의 달라진 안철수 평가, 연대 사전작업일까

김 전 대표는 5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이번 대선은 힘을 합쳐보겠다는 유능과 혼자 하겠다는 무능의 대결”이라며 유능한 인물을 모아 통합정부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를 밝혔으나 통합정부론을 펼친 만큼 이후 적극적인 연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전 대표가 등을 돌린 문재인 후보를 제외하면 안철수 후보가 제1의 연대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4일 김 전 대표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승산이 없는데 무모하게 하실 분은 아니다”면서 “직접 출마하기보다 연대를 해서 판을 만드는 역할만 한다면 상당히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의 말처럼 김 전 대표가 안 후보와 손을 잡는다면 대선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전부터 그런 관측이 많았는데 두 사람 모두 대선 링에 올라서면서 연대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과거에도 서로를 나쁘지 않게 평가했다.
 
2011년 김 전 대표가 안 후보의 청춘콘서트에 참여해 일종의 멘토역할을 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정치권에 투신하기 전이었고 김 전 대표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을 때다. 지난해 역시 비록 처한 상황이 달라 적대적인 감정이 나타나기는 했으나 개인 대 개인 평가는 달랐다.

지난해 3월 총선을 앞두고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김 전 대표는 안 후보의 탈당과 창당을 비난하며 “정치를 쉽게 생각한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성숙이 더 되면 대통령이 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안 후보는 역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김 대표의 국민의당 공격을 비판하고 있지만 대선후보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김 대표의 경험과 연륜이 야권의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김 전 대표는 점점 안 후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얼마전 언론과 통화에서 안 후보를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이라고 추켜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측근으로 김 전 대표를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최명길 무소속 의원 역시 얼마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가 안 후보를 평가하는 게 변했다”고 전했다.

◆ 김종인, 안철수 마음잡기 시동

김 전 대표는 탈당 전후로 많은 정치인들을 폭넓게 만났으나 안 후보와 접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주변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박 대표는 김 전 대표와 만난 뒤 “얘기가 잘 됐다”면서도 회동내용을 놓고 말을 아꼈다.

김 전 대표쪽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언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으로 향한 것도 김 전 대표와 안 후보의 결합을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하고 탈당 후 입당하기로 했다.

관건은 김 전 대표가 요구하는 것을 안 후보가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다. 둘 사이에 조건이 맞아야 한쪽이 대선을 포기하고 다른쪽 지원으로 돌아설 수 있다. 김 전 대표와 안 후보가 손잡는다면 김 전 대표의 ‘백의종군’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김 전 대표가 대선완주의 의지를 강하게 보이는 만큼 부담은 더욱 크다. 김 전 대표는 대선출마 기자간담회에서 “더이상 킹메이커 노릇은 안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런 김 전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김 전 대표는 의원뱃지를 미련없이 던지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정도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한나라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두번이나 등을 돌렸듯이 경제민주화 소신을 확실히 펼 수 있는 권한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구체적으로 경제부총리 자리를 원한다는 말도 나돌기도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연대의 열쇠는 안 후보가 아니라 오히려 김 전 대표가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시 킹메이커의 길을 걸을지, 이후 어느 정도의 지분을 요구할지 등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손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양쪽 다 고집과 소신이 만만찮아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경찰청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한국거래소, 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에 제재금 6500만 원과 벌점 부과
경찰청·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절차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도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