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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AJ렌터카 인수해 롯데렌탈 추격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4-02 05: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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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렌터카시장 2위 경쟁을 벌이는 AJ렌터카가 매각될 가능성이 꾸준히 나오면서 렌터업계가 재편될 수 있다.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해 국내 1위인 롯데렌탈을 추격할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한국타이어가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 AJ그룹, AJ렌터카 매각할까

2일 업계에 따르면 AJ그룹이 내부적으로 AJ렌터카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J렌터카의 최대주주는 AJ그룹의 지주회사인 AJ네트웍스인데 지분율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42.96%다.

 
  SK네트웍스, AJ렌터카 인수해 롯데렌탈 추격하나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AJ그룹은 AJ렌터카가 자금력을 내세운 대기업들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매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렌탈은 롯데그룹,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두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AJ렌터카는 시장점유율에서 계속 뒷걸음질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2012년 말 14.37%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말 11.55%까지 떨어졌다.

SK네트웍스와 점유율 격차도 2012년 말에 10%포인트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0.25%포인트로 좁혀졌다.

올해는 역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는 올해 2월 기준으로 운영차량 대수가 7만5천 대를 돌파해 AJ렌터카를 1천 대 차이로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AJ렌터카는 수익성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327억 원으로 전년(403억원)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AJ렌터카의 실적악화는 모회사 AJ네트웍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619억 원으로 2015년의 743억 원보다 17%나 감소했다.

AJ렌터카는 앞으로도 경쟁심화와 대기업들의 공격적 사업확대 등으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AJ렌터카 관계자는 “렌터카시장의 규모가 2017년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앞으로 전망이 밝아 점차 대기업 등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서비스와 가격, 상품개발 등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익성 역시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렌터카업체들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신차를 구입하고 렌탈과 중고차 매각을 통해 차익을 남긴다. 조달금리가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꼽히는데 AJ렌터카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롯데렌탈이나 SK네트웍스보다 기업의 신용등급이 낮기 자금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

AJ그룹도 이런 이유로 조금이라도 기업가치가 높을 때 매각해야 한다는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인다.

◆ 누가 뛰어들까

AJ렌터카를 인수할 유력한 후보로는 SK네트웍스가 꼽힌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SK매직을 인수하고 패션사업부문을 매각했다. SK네트웍스는 자동차 렌털부문인 SK렌터카와 생활가전 렌털부문인 SK매직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SK네트웍스는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며 렌터카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SK네트웍스, AJ렌터카 인수해 롯데렌탈 추격하나  
▲ 조현식(왼쪽)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와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품으면 단숨에 롯데렌탈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2월 기준으로 두 회사의 운영차량 대수를 합치면 14만9천 대로 롯데렌탈의 16만 대를 바짝 추격한다.

SK네트웍스가 LPG사업과 충전소를 SK가스와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에 매각해 1조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점을 두고 AJ렌터카를 인수하기 위한 대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네트워크가 SK매직을 인수한 뒤 사업재편을 끝낸 것이 아니다”라며 “SK네트웍스는 매각대금으로 마련한 현금을 렌터카사업 인수합병에 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SK네크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도 AJ렌터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신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최근 새 법인 HK오토모티브를 설립하면서 핵심임원들을 배치했다. 특히 인수합병 전문가로 알려진 서호성 전무가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신사업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HK오토모티브를 통해 렌터카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월드는 보유한 현금규모가 올해 5천억 원으로 추정되고 2018년 6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렌터카사업 등 자동차 관련 후방사업에서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에 이 자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2014년 롯데렌탈의 전신인 KT렌탈 인수전에도 참여했으나 본입찰에서 롯데그룹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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