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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소액주주 지지 얻어 인적분할 급물살 탈 듯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3-22 13: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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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의 IT서비스사업과 물류사업의 인적분할 계획에 주주들이 우호적 자세로 돌아섰다.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사업구조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성장동력 마련에 고전하며 실적부진에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인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SDS, 소액주주 지지 얻어 인적분할 급물살 탈 듯  
▲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22일 업계에 따르면 24일 열리는 삼성SDS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과 관련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이 그동안 인적분할 계획에 반대입장을 지켜왔는데 이번 주총에서 물류사업과 IT서비스사업의 인적분할에 조건부로 찬성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그동안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해 분할을 반대해왔지만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오히려 미래의 성장이 불확실해지고 있다”며 “분할 검토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신속한 진행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지난해 9월 말까지 인적분할에 공식입장을 내놓기로 했지만 검토기간이 길어지며 추가로 6개월을 연장했다. 특검의 삼성그룹 수사도 사업구조개편 논의에 차질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소액주주모임은 삼성SDS를 향후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에는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인적분할 뒤 인수합병 등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노력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아 향후 다른 계열사와 합병 등으로 지배구조개편에 활용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높은 주가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 2% 정도를 매각한 뒤 주가는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실적부진도 계속 이어져 주가를 압박했다.

그 뒤 삼성SDS가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중이라고 밝히자 소액주주모임은 기업가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적분할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왔다.
 
이제 소액주주의 여론이 돌아선 만큼 삼성SDS는 큰 고비를 넘기게 돼 인적분할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시점이 구체적으로 발표될 수도 있다.
 
삼성SDS는 IT서비스와 물류사업을 같이 진행해 기업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점이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인적분할이 실적개선 계기를 마련하고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SDS의 IT서비스사업은 주요고객사인 삼성전자 등의 인프라 투자감소로 꾸준히 부진을 겪고 있다. 물류사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작다.
 
IT서비스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기업용 솔루션사업도 아직 글로벌시장에서 오라클과 시스코, IBM 등 대기업에 밀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물류사업의 경우 외형성장이 빠르지만 영업이익률은 크게 늘고 있지 않다”며 “솔루션사업도 아직 세계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삼성SDS, 소액주주 지지 얻어 인적분할 급물살 탈 듯  
▲ 삼성SDS가 IBM과 협업해 개발한 기업용 솔루션.
지난해 IT서비스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5년과 비교해 각각 9.6%, 16.8% 줄었다. 물류사업의 경우 매출은 31.9%, 영업이익은 306% 늘었지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 정도에 그친다.

삼성SDS는 인적분할로 물류회사의 별도법인을 설립할 경우 글로벌 고객사에 물류전문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IT서비스부문 역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IT서비스부문은 19일부터 미국에서 열린 IBM의 솔루션전시회에 IBM과 협력한 생체인증 솔루션 등을 전시하고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물류부문은 23일 별도 사업설명회 ‘첼로컨퍼런스’를 여는 등 각자생존의 길을 찾고 있다.
 
삼성SDS는 소액주주와 간담회에서 “글로벌 물류회사들이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워나간 것처럼 전문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인적분할 뒤 관련기업 인수 등 대규모 투자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계획을 내비친 셈이다.

소액주주모임 관계자는 “삼성SDS와 주주들이 상생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분할 뒤 성장을 위한 약속이 성실히 이행되는지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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