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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생태계의 힘, 무선이어폰 '에어팟' 없어서 못 팔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3-19 1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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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로 구축한 생태계 경쟁력을 앞세워 고가 액세서리의 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애플의 무선이어폰과 스마트워치 등 액세서리사업은 아이폰의 판매둔화를 만회할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생태계의 힘, 무선이어폰 '에어팟' 없어서 못 팔아  
▲ 팀쿡 애플 CEO.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이어폰과 스마트워치 등 아이폰에 연동해 사용하는 액세서리의 판매량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 최근 새로 내놓은 고가 무선이어폰 ‘에어팟’의 판매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7 출시행사에서 에어팟을 처음 공개한 직후 거센 비판이 일었다. 159달러(한국 판매가격 21만9천 원)의 고가에도 디자인과 성능이 기대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아이폰 구매자에 제공되는 유선이어폰이 29달러인 것과 비교해 가격이 너무 비싸고 아이폰7부터 이어폰잭을 없앤 데 따른 상술에 불과하다는 비난도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에어팟은 출시 초반부터 극심한 품절현상을 겪을 정도로 흥행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직접 “생산량을 충분히 늘리겠다”는 약속을 내놓았을 정도다.

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가 처음 나왔을 때도 유사한 비판이 일었다. 투박한 디자인에 성능도 삼성전자 ‘기어S’ 시리즈 등 경쟁작에 밀렸지만 가격은 400달러 안팎으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모델인 ‘애플워치 에디션’은 수백만 원대의 가격에 출시돼 애플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사용자들을 노린 지나친 상술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글로벌 스마트워치시장에서 지난해 출하량 기준으로 49%, 매출 기준으로 8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독주하고 있다.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워치와 달리 아이폰에만 연동할 수 있다는 큰 약점을 안았지만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구매비중이 점점 높아지며 필수품에 가깝게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카날리스는 “애플워치의 성공비결은 건강관리기능 등 확실한 특화기능을 앞세운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있다”며 “경쟁업체들이 뚜렷한 우위요소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애플워치를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은 애플워치에 전용 운영체제 ‘워치OS’를 적용하며 전용 앱을 판매해 별도의 콘텐츠 수익도 올리고 있다. 단순히 기기 판매에 의존하는 스마트워치 제조사와 차별화되며 전용앱 생태계가 강력한 제품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어팟과 애플워치의 성공비결은 모두 이처럼 애플의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경쟁력에 있다.

에어팟은 다른 업체의 블루투스 이어폰과 달리 전용 케이스에서 꺼내는 순간 아이폰과 자동으로 연동되는 강력한 편의기능을 최대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업체들이 이런 기능을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 애플이 자체 운영체제를 확보한 장점을 액세서리사업에서 십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사용자가 에어팟을 두드리는 동작만으로 애플의 음성인식서비스 ‘시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흥행에 기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결국 액세서리 판매확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레피스는 “에어팟은 팀 쿡 CEO시대 애플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힌다”며 “간편한 연동과 시리 활용기능 등으로 아이폰 사용자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생태계의 힘, 무선이어폰 '에어팟' 없어서 못 팔아  
▲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와 무선이어폰 '에어팟'.
애플의 주력사업인 아이폰의 판매량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용자를 대상으로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애플의 고가 액세서리는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레피스는 에어팟이 출시 뒤 1년 동안 전세계에서 220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가 대비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돼 아이폰 수백만 대 이상을 추가로 판매하는 효과를 내는 셈이다.

애플의 이번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4분기) 매출에서 애플워치와 이어폰 등 액세서리를 포함한 ‘기타 매출’은 40억 달러로 이전분기보다 70% 증가해 태블릿PC ‘아이패드’의 매출 55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애플은 다른 스마트폰업체보다 공식적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충전기와 이어폰, 케이스 등의 판매비중이 높다. 애플이 오랜 기간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브랜드이미지와 충성도를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애플의 생태계를 빠져나오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일이 됐다”며 “기기와 주변기기들 사이 강력하고 편리한 연동이 고가제품의 가격만큼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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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언제까지나 '아이폰 대항마' 이런 식으로는 화웨이한테 따라잡힐 거임.
고가는 아이폰에, 중저가는 중국폰에 밀리는...
소비자 입장에서의 편리함, 남들 눈치 안 보는 디자인, 양보할 수 없는 퀄리티를 생각하면 애플 제품들이 왜 잘팔리는지, 그 중 상대적으로 실패한 제품들은 왜 실패했는지, 나아가 어떠한 제품을 만들어야할지 보일 것을...
   (2017-03-20 16:06:54)
지나가다
애플워치는 "디자인이 투박"하고, 에어팟의 최대 장점은 "기존 애플 생태계와의 연동" 뿐이다?
그런 시각 자체를 바꿔야 애플을 따라잡지.
갤럭시기어 같은 스마트워치를 가지고 애플워치보다 이쁘다고 할 사람은 한국 기자들밖에 없을 거고,
에어팟의 장점을 얘기하면서 완전 무선의 놀라운 편의성이나 오래가는 배터리, 완전 무선 중에서는 깔끔한 음질, 적당한 가격 등을 얘기하지 않으면 그건 써본적도 없는 사람 인증임.
   (2017-03-20 1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