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앞두고 뇌물죄 등 혐의를 조사받기 위해 전격적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8일 오후 최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3일 박근혜 게이트 수사와 관련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지 4개월 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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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고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에 협조하는 대가로 사면, 면세점 사업선정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출두했다.<뉴시스> |
최 회장은 이날 재소환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기자들이 '재단 출연을 대가로 사면을 청탁했느냐',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할 때 면세점 청탁을 했느냐' 등의 질문에도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16일 김창근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9시간 조사를 벌였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미르와 K스포츠에 111억 원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올해 1월13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2015년 8월13일 안 전 수석이 김 전 의장에게 받은 "최태원 회장 사면 복권시켜 준 하늘 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최 회장은 같은날 법무부가 발표한 8.15 광복절 사면대상에 포함됐다.
사면발표 3일 전인 같은해 8월10일 서울 영등포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최 회장이 김영태 전 위원장과 나눈 접견대화의 녹음파일에는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며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왕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을, '귀국'은 사면, '숙제'는 미르와 K스포츠 기금출연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