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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영, 정용진 지원 업고 이마트위드미 출점경쟁 분주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3-15 11: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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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편의점 출점확대에 분주하다.

편의점 수익은 점포 수에 달렸다. 이마트위드미는 정 부회장이 2013년 인수한 뒤 편의점 황금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 선두권인 CU와 GS25가 계속 편의점을 늘려 앞서가고 있어 위드미가 의미있는 반등을 노리려면 전략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김성영, 위드미 점포 늘리기에 총력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성영 대표는 편의점 위드미의 몸집 키우기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성영, 정용진 지원 업고 이마트위드미 출점경쟁 분주  
▲ 김성영 이마트 대표(왼쪽)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위드미에 200억 원 규모의 출자를 결정했다. 이마트가 3년 동안 5차례에 걸쳐 780억 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출자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까지 1천억 원에 가까운 돈을 수혈한 셈이다.

김 대표의 공격적인 출점전략에 맞춘 지원사격으로 풀이된다. 편의점사업은 신세계그룹이 모든 유통망을 보유할 경우 시장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김 대표는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교통 요충지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공항철도 편의점 입찰경쟁에선 기존 사업자인 GS리테일을 누르고 단독 입점권을 따냈다. 서울 3대 터미널(센트럴,동서울,남부)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등 주요 교통허브에 편의점을 운영하게 된 셈이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편의점 입찰에서도 단독 입점계약에 성공해 14일 7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광주에 위치한 프로야구단 기아타이거즈의 홈구장으로 관람석은 2만500석이며 지난해 기준 관객 78만 명이 찾았다.

편의점은 규모의경제가 매출을 좌우한다. 점포 수가 많아야 소비자의 접근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마트위드미가 5천 점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해야 안정적인 성장가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초기투자 비용을 감안하면 적자는 어쩔 수 없고 점포 수가 일정 규모 이상을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다”면서도 “손익분기점이 될 점포 수 기준은 정확한 짐작이 어렵다”고 말했다.

◆ CU 및 GS25와 맞설 경쟁력 갖출까

위드미는 점포 수가 올해 2월 기준 1868개로 지난해에만 700개가 넘는 점포를 열었다. 업계 4위인 미니스톱의 점포 수를 조만간 제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편의점 양대산맥인 CU와 GS25는 점포 수가 1만5천 개를 넘어서는 데다 지난해 역시 각각 1400개가 넘는 점포를 출점해 앞으로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부담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드미는 올해 순증하는 점포 수가 600~800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CU와 GS25 등은 올해 1천 개 안팎의 점포를 출점하면서 시장지배력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영, 정용진 지원 업고 이마트위드미 출점경쟁 분주  
▲ 이마트위드미 예술의전당점.<이마트위드미>
이마트위드미는 외형성장과 달리 손익상황은 정반대의 추세를 그리고 있다.

아미트위드미는 연간 매출이 2015년 1351억 원에서 지난해 3784억 원으로 180.1% 증가했다. 하지만 순손실 역시 2014년 140억 원에서 지난해 358억 원으로 2배가 넘게 불었다. 지난해 3분기엔 총부채 836억 원을 기록해 총자산인 704억 원을 넘어서며 자본잠식에 빠졌다.

김 대표가 출혈을 감수하고 점포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은 이마트의 지원이 있을 뿐 아니라 규모의경제를 확보해야 하는 편의점 업계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별 점포의 성장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지속적인 외형확대도 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점포당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가맹점주에게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편의점 업체 상위 5곳의 1점포당 평균 매출은 미니스톱이 1위, GS25가 2위, CU가 3위, 세븐일레븐이 4위, 위드미가 5위로 가장 낮았다.

기존 4개 업체가 가맹점에게 매출에 비례하는 가맹수수료를 지급하도록 하는 것과 달리 위드미는 고정 월회비를 받는다. 가맹점 입장에서 점포의 매출이 적을 경우 큰 매력이 없는 구조다. 반면 본사에서는 각 가맹점의 매출보다 전체 점포 수에 따라 이익이 늘어난다.

상생을 위한 ‘3무정책’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위드미는 출범당시 24시간영업·로열티·위약금이 없는 정책으로 주목받았지만 오히려 본사가 상품만 공급하고 관리가 부족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점포의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한 본사의 지원이 부족하면 점포가 자체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위드미 관계자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규모가 부족할 수는 있지만 행사상품 등을 통해 점포를 지원하고 있다”며 “캐시백 서비스 등도 마케팅 정책의 일환”이라고 항변했다.

캐시백은 위드미 매장에서 체크카드나 현금IC카드로 물건을사면 카드와 연결된 은행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3월 말부터 시작된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하나은행이 서비스에 동참했고 신한은행은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김성영 대표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개발할 것"이라며 기존 매장의 형태를 벗어난 지역별 특화매장으로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도 노리고 있다.

이마트위드미는 스타필드 하남에 반찬을 직접 선택해 도시락을 만드는 ‘밥 짓는 편의점’을 선보인 데 이어 2월 예술의전당에는 청음 장비를 구비한 ‘클래식이 흐르는 편의점’을 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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