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융산업노조가 4일 서울 중구 광화문에서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을 반대하며 총파업 선언을 했다. 윤석구 금융산업노조 위원장(가운데)이 이날 참여한 노조위원들의 소개를 마친 뒤 단상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4일 서울 중구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1차 총파업 집회, 진행자가 대형 화면에 뜬 조합원들의 '하고 싶은 말' 가운데 이 같은 문자를 읽자 거리에 모인 노조원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이날 광화문은 전국에서 모인 금융노동자들로 가득 찼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린 집회에는 조합원 약 3만 명이 참석했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집회가 한창 진행되던 오전 11시40분경에는 경찰 협조로 기존 집회 공간 옆 2개 차선이 추가로 참가자들에게 개방됐다.
한낮 태양 아래 집회가 이어지면서 오후 1시를 넘어가자 참가자 가운데 쓰러지는 사람도 나왔다. 이에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후 남은 절차를 간결하게 진행해 오후 2시까지 집회를 마치도록 지시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와 주4.5일제 도입, 청년채용 확대, 실질임금 인상, 총인건비제 전면 개편 등을 요구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등도 참석해 연대 발언을 했다.
▲ 금융노동조합원 3만 명이 4일 총파업 집회를 위해 광화문 세종대로에 모였다. 오전 11시40분경 주최측은 경찰의 협조를 얻어 기존 집회 공간 옆 2개 차선을 추가로 참가자들에게 개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 등 금융기관을 지역별로 분산하면 정책금융 수행 역량은 물론 금융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윤석구 전국금융노조 위원장이 4일 서울 중구 광화문에서 열린 총파업 집회 대회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무분별한 지방 이전이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이전에도 실시 됐지만 지방소멸도 멈추지 않았고 수도권 집중화 문제도 개선되고 있지 않은 것은 잘못된 방법이었기 때문”이라며 “지방이전이라는 잘못된 방법을 계속한다고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는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3일 공공기관 지방 이전 작업을 2027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방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 개를 대상으로 '잔류 최소화 원칙' 아래 2026년 4분기 안에 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2027년부터 이전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와 함께 주4.5일제 도입을 총파업의 핵심 요구로 내걸었다.
▲ 금융노조 조합원들이 4일 서울 중구 광화문에서 열린 총파업 집회에서 구호에 맞춰 본점이전 시도 중단이라는 팻말을 들고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금융노조는 주 4.5일제를 도입해 기존 노동자의 근무시간은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부족한 일손은 청년 고용을 늘려 해결하자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윤 위원장은 “비대면 송금거래가 90%이상이고 인공지능(AI)이 발달하는 등 시대가 바뀐 만큼 근무환경도 바뀌어야 한다”며 “바뀐 시대에 맞춰 새로운 업무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근로시간 단축은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문제”라며 “금융산업이 주 4.5일제 시행에 앞장선다면 법정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국정과제를 단계적으로 이뤄가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2026년 4월부터 약 5개월 동안 30차례가 넘는 실무교섭과 대표교섭을 이어왔지만 핵심 요구를 놓고 사측의 책임 있는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 금융노조 조합원들이 4일 서울 중구 광화문에서 열린 총파업 집회에서 붉은 머리띠를 위로 들며 호응하고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금융노조는 8월12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의 찬성률로 이번 파업을 가결했다.
윤 위원장은 “우리가 생명과도 같은 직장을 뒤로하고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대한민국 금융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다”라며 “오늘 1차 총파업을 시작으로 우리의 노동조건과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끝까지 뛰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