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의 순이익 회복 과제가 한층 무거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저축은행업계가 상반기 실적 회복세를 보인 반면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은 뒷걸음질을 쳤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서민금융 공급 역할을 중심에 둔 성장 전략을 유지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중금리생활안정대출 취급 확대, 장기적으로는 교보생명과 시너지 등으로 여신을 늘려 순이익 회복을 노린다.
 
SBI저축은행 교보생명 편입 첫 성적 기대 이하, 김문석 '여신 확대' '시너지 창출' 담금질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순이익 회복 과제를 안고 있다. < SBI저축은행 >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2026년 상반기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SBI저축은행은 2026년 상반기 순이익 376억 원을 냈다. 2025년 상반기 562억 원보다 33% 줄었다.

유가증권 이익 증가 영향에 순이익이 개선된 저축은행업계의 이익 흐름과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2026년 상반기 저축은행 79곳의 합산 순이익은 765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상반기와 비교해 198% 뛰었다.

SBI저축은행 역시 유가증권 이익을 늘렸으나 이자수익이 줄어든 영향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SBI저축은행의 상반기 유가증권 이익은 12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3%(54억 원) 증가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5271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621억 원) 감소했다.

SBI저축은행이 교보생명 그룹 일원이 된 뒤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김 대표는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한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2026년 3월 금융위윈회로부터 SBI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 받았다. 2025년 5월 인수한 SBI저축은행 지분 8.5%에 더해 41.5%+1주를 추가 매입해 50%+1주를 확보했다.

특히 교보생명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도 김 대표가 신임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SBI저축은행의 순이익 회복 과제는 더욱 커진다.

교보생명은 2026년 3월 SBI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경영 노하우를 고려해 당분간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은 후퇴했지만 자산규모는 12조8353억 원으로 업계 1위를 단단히 지켰다. 

김 사장은 삼성카드 인력개발팀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두산캐피탈 인사팀장 등을 거쳐 2010년 8월 SBI저축은행에 경영지원본부장 이사로 합류했다. SBI저축은행에서는 경영전략본부장 상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2023년 2월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다.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던 SBI저축은행이 7년 만에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한 인물이기도 하다. 교보생명 체제 전환기였던 2026년 3월 4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SBI저축은행이 교보생명의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한 축을 맡을 수 있는 점도 김 사장의 실적 회복 과제를 무겁게 한다.

신장채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SBI저축은행 상무는 올해 7월 SBI저축은행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신 상무는 2026년 4월 시너지팀 팀장을 맡으면서 SBI저축은행에 처음 합류했다. 합류 약 3개월 만에 상무가 되면서 신설 조직인 미래성장실을 총괄하게 됐다. 

금융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오너 3세 경영승계를 염두에 두고 SBI저축은행에서 경영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신 회장의 장남은 교보생명에서 임원으로 전사인공지능전환(AX)지원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을 맡고 있다. 
 
SBI저축은행 교보생명 편입 첫 성적 기대 이하, 김문석 '여신 확대' '시너지 창출' 담금질

▲ SBI저축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늘리면서 수익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세워뒀다. <저축은행중앙회>


김 사장은 서민금융 공급이라는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실적 회복 기회를 노린다.

먼저 SBI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등 여신사업에서 수익을 늘릴 방안을 모색한다.

중저신용자의 생활안정자금 지원을 위한 신용대출 상품인 중금리생활안정대출이 대표적이다. SBI저축은행은 6월29일 ‘SBI 중금리생활안정대출’을 출시했다.

중금리생활안정대출은 별도 특례 상품으로 운영돼 연소득으로 제한된 일반 신용대출 한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도 전액 제외된다. 대출한도는 최대 1천만 원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SBI저축은행은 서민금융 공급이라는 저축은행 본업에 집중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쓰면서 중금리 생활안정대출 확대 등에서 성장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교보생명과 시너지 극대화가 실적 회복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2025년 4월 SBI저축은행 인수 계획을 알리면서 보험사에서 대출 이용이 어려운 고객에게 저축은행 상품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에 따라 가계여신 규모를 기존보다 1조6천억 원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SBI저축은행의 예금을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운용 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들여다본다.

SBI저축은행은 2026년 7월 신 상무를 임원으로 선임하면서 “SBI저축은행과 교보생명의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해 나가겠다”며 “두 회사의 시너지 창출과 사업 경쟁력 강화가 본격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