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의 모라물카강이 극심한 가뭄 여파에 강바닥을 완전히 드러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영국 비영리기구 옥스팜의 보고서를 인용해 엘니뇨 영향에 중미 지역 '건조 회랑' 일대에 심각한 식량 위기가 찾아왔다고 보도했다.
건조 회랑은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일부 지역에 걸쳐 있는 가뭄 다발 지역이다.
옥스팜에 따르면 이곳에 거주하는 7만 가구 이상의 농가들은 최근 작물 생산량이 급감해 기아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는 옥수수 재배가구의 약 78.6%는 생산량이 평소와 비교해 75~100% 감소했다. 사실상 아무 수확도 거두지 못한 가구들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옥수수 비축량을 보유한 가구들은 3주 이내에 식량이 전량 소진될 것으로 추산됐다.
콩 재배가구의 약 67%도 기존 생산량의 75~100%에 해당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농민들은 작물 생산량이 급감한 원인으로 가뭄을 꼽았다. 엘니뇨 여파에 평소보다 더 심각한 가뭄이 자주 찾아왔다는 것이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역 수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오르고 폭염, 가뭄, 홍수 등 각종 재난이 더 강해지게 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세계기상기구(WMO) 등에 따르면 올해 엘니뇨는 역사상 가장 강한 엘니뇨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달 5일(현지시각) 엘니뇨 여파에 전 세계적으로 약 4900만 명이 기아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미 가뭄 회랑 일대 주민들 가운데 약 2만3천 가구는 식량 뿐만 아니라 식수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