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한국에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며 그동안 국내 원전업계의 발목을 잡아온 지식재산권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번 이슈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올해 5월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뒤 7월까지 주가가 절반 이상 내렸는데 이번 기대감을 바탕으로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은 전날보다 6.32%(5100원) 오른 8만5800원으로 정규거래를 마감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날인 25일에도 10.55% 올랐다. 2거래일 만에 17.53% 급등한 셈이다.
24일 미국 정부가 한국에 웨스팅하우스(WEC) 지분 공동 투자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원전설비업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웨스팅하우스 대주주인 캐나다 브룩필드·카메코와 파트너십을 맺고 8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원전 건설에 투자하는 대가로 지분 20%를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해당 지분 인수와 관련해 한국의 공동 출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미국은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을 목표로 한국의 자본과 시공 능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미 양국이 공동 출자해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은 한국의 지분 투자 시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과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전의 원천기술 상당 부분이 자사에서 유래했다며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024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를 두고 지식재산권 소송을 제기하는 등 해외시장 독자 진출에 제동을 걸어왔다.
한수원·한전은 2025년 1월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 합의문에 서명했고 그해 8월에는 합의문 세부내용이 언론 보도로 전해지며 국내 원전주 주가가 한동안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합의문에는 한국이 원전 1기를 수출할 때마다 웨스팅하우스에 물품·용역 구매비 6억5천만 달러와 기술 사용료(로열티) 1억7500만 달러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웨스팅하우스의 주주가 되면 이 같은 지적재산권 분쟁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고 제3국 원전 시장에서 미국과 공동 수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는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의 수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 제작부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원전종합업체로 평가된다. 국내 원전 관련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도 가장 높아 대장주로 꼽힌다.
이번 호재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전고점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의 등락을 겪었다.
지난해 말 7만5300원이었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올해 상반기 원전 업종 상승세를 타고 80% 넘게 급등했다. 주가는 5월7일 13만6400원까지 오르며 종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원전·에너지 인프라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 조정과 시장 전반의 하락세가 겹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대형 원전 건설 관련 미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프로젝트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도 5월 초 이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에너지부가 6월 발표한 기자재 조달 대출 프로그램에 따라 최종투자결정(FID) 이전에도 주요 기자재 발주가 가능해지면서 AP1000 핵심 기자재 공급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가 당겨지고 원전 기자재 생산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1000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3세대 가압경수로로 1100메가와트(MW)급 노형이다. 미국 내에서 인허가부터 건설·상업운전까지 전 과정을 완주한 대표적 원전 모델로 평가받는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25일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 14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건설·원자력 업종 가운데 최선호주로 꼽았다.
KB증권 외에도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이 최근 보고서에서 두산에너빌리티를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목표주가 13만3천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직전까지 국내외 원전산업 기대감은 계속 강화될 것"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
증권가는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번 이슈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한국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 기대감에 힘입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올해 5월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뒤 7월까지 주가가 절반 이상 내렸는데 이번 기대감을 바탕으로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은 전날보다 6.32%(5100원) 오른 8만5800원으로 정규거래를 마감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날인 25일에도 10.55% 올랐다. 2거래일 만에 17.53% 급등한 셈이다.
24일 미국 정부가 한국에 웨스팅하우스(WEC) 지분 공동 투자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원전설비업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웨스팅하우스 대주주인 캐나다 브룩필드·카메코와 파트너십을 맺고 8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원전 건설에 투자하는 대가로 지분 20%를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해당 지분 인수와 관련해 한국의 공동 출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미국은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을 목표로 한국의 자본과 시공 능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미 양국이 공동 출자해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은 한국의 지분 투자 시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과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전의 원천기술 상당 부분이 자사에서 유래했다며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024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를 두고 지식재산권 소송을 제기하는 등 해외시장 독자 진출에 제동을 걸어왔다.
한수원·한전은 2025년 1월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 합의문에 서명했고 그해 8월에는 합의문 세부내용이 언론 보도로 전해지며 국내 원전주 주가가 한동안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합의문에는 한국이 원전 1기를 수출할 때마다 웨스팅하우스에 물품·용역 구매비 6억5천만 달러와 기술 사용료(로열티) 1억7500만 달러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웨스팅하우스의 주주가 되면 이 같은 지적재산권 분쟁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고 제3국 원전 시장에서 미국과 공동 수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는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의 수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 제작부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원전종합업체로 평가된다. 국내 원전 관련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도 가장 높아 대장주로 꼽힌다.
▲ 한국이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인수할 경우 지식재산권 갈등이 해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연합뉴스>
이번 호재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전고점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의 등락을 겪었다.
지난해 말 7만5300원이었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올해 상반기 원전 업종 상승세를 타고 80% 넘게 급등했다. 주가는 5월7일 13만6400원까지 오르며 종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원전·에너지 인프라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 조정과 시장 전반의 하락세가 겹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대형 원전 건설 관련 미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프로젝트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도 5월 초 이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에너지부가 6월 발표한 기자재 조달 대출 프로그램에 따라 최종투자결정(FID) 이전에도 주요 기자재 발주가 가능해지면서 AP1000 핵심 기자재 공급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가 당겨지고 원전 기자재 생산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1000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3세대 가압경수로로 1100메가와트(MW)급 노형이다. 미국 내에서 인허가부터 건설·상업운전까지 전 과정을 완주한 대표적 원전 모델로 평가받는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25일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 14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건설·원자력 업종 가운데 최선호주로 꼽았다.
KB증권 외에도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이 최근 보고서에서 두산에너빌리티를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목표주가 13만3천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직전까지 국내외 원전산업 기대감은 계속 강화될 것"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