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0년까지 신차 100종 쏟아낸다, 글로벌 생산능력 127만 대 확대

▲ 현대자동차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3월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10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고 연간 글로벌 생산능력을 127만 대 확대한다.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파워트레인을 다변화하고 지역별 맞춤 전략을 강화해 미국 관세와 중국 업체의 공세 등 복합적인 대외 변수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또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29년부터 새만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고 더 많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신규 차급과 신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 신차 100종 이상 출시, 생산능력 127만 대 확대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완전변경과 부분변경, 파생모델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 100종 이상의 신규 차종을 출시한다. 이 가운데 18개 이상은 기존 판매 차종이 없던 신규 세그먼트의 완전 신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국내와 미국에 출시하고 투싼 완전변경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도 선보인다. 2027년 상반기에는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EREV를 출시해 전동화 선택지를 확대한다.

현재 연간 약 500만 대인 글로벌 생산능력은 2030년까지 127만 대 추가한다. 북미 50만 대, 인도 32만 대, 국내 20만 대, 반조립(CKD) 생산 25만 대를 각각 늘린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 대,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 60% 목표를 유지한다.
현대차 2030년까지 신차 100종 쏟아낸다, 글로벌 생산능력 127만 대 확대

▲ 제네시스 GV90 네오룬. <현대자동차그룹>

◆ 2030년 영업이익률 9% 이상 목표, 지역별 전략 차별화

현대차는 판매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나선다.

올해 상반기 HEV 판매량은 36만3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했고, 매출은 95조2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기존 6.3~7.3%를 유지하고,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상향했다. 하이브리드 확대와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영업이익 규모도 기존 목표보다 11%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역별로 북미에서는 2030년까지 HEV 신차 10종을 출시하고 HEV 판매 비중을 50%까지 높인다. 내년 상반기에는 '싼타페 EREV'를 미국에 투입한다.

유럽에서는 EV 판매를 2030년 42만 대까지 확대하고 9월 유럽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3'를 출시한다. 인도에서는 SUV 판매 비중을 80%까지 높이고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중국에서는 내년 소형 SUV EV와 준중형 EV·EREV 겸용 모델 등 신차 2종을 출시하고 2030년 중국 내 아이오닉 판매량 50만 대를 목표로 한다.

◆ 2029년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가동, 로봇 사업도 확대

현대차는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와 로보틱스 투자도 강화한다.

올해 4분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미국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에 공급한다. 2028년부터는 HMGMA에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029년부터는 100메가와트(㎿)급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 5만 장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현대차그룹 차량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자율주행과 SDV 경쟁력을 높인다.

제네시스는 유럽을 비롯해 인도·아세안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해 2030년까지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35만 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무뇨스 대표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로봇과 로보택시를 생산·배치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임직원 보상 목적 물량을 제외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소각 대상 자사주는 전일 종가 기준 약 8천억 원 규모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