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FT "한국 팬스타 북극항로 항해 미국에서 암묵적 승인", 향후 제재 가능성은 남아

▲ 컨테이너가 22일 부산신항에서 북극항로 시험 운항을 위해 정박 중인 팬스타 아크로호에 선적돼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한국 해운사의 북극항로 항해를 암묵적으로 승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북극항로는 미국의 경제 제재 대상인 러시아 영해를 통과한다.

2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취재원 두 명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한국에 2차 제재를 가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북극항로 항해를 암묵적으로 승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2차 제재는 제재 대상 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의 정부나 기업 및 금융기관까지 함께 제재하는 방식을 뜻한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로사톰이 관리하고 있으며 항로를 이용하려면 러시아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미국 정부는 2022년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북극항로 항해에 나선 한국은 2차 제재 대상에 넣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한국 정부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미국이 앞으로도 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해운사 팬스타그룹의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22일 부산항을 출발해 러시아 북극해 연안을 따라 유럽으로 향하는 45일간의 왕복 시험 운항에 들어갔다. 

이번 시험 항해는 한국 상업 선박이 북극항로를 통해 유럽까지 운항하는 첫 사례다.

한국 정부는 북극항로가 기존 수에즈운하를 통하는 항로보다 유럽까지 운항 거리를 줄여 운송 기간과 비용을 낮추고 부산항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 거점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를 향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한국 해운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