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을 놓고 다시 만났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오 시장이 대체 부지로 제안한 탄천물재생센터의 주택 공급 가능성을 국토부가 검토하기로 했고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서도 접점을 일부 찾았다. 
 
김윤덕 오세훈 용산공원 이견 여전, 탄천 대안 검토·정비사업은 접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모처의 한 식당에서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 등 서울 주택 문제를 협의 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 장관은 26일 서울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오 시장과 2차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용산공원 주택 공급과 관련해 "의견 접근은 안 되고 있다고 봤다"며 "다만 오해는 많이 푼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용산공원 가운데 일부 부지를 활용해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역사성과 녹지 보존 등을 이유로 공원 본체부지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김 장관은 "용산공원이어야만 한다는 것은 원래 없었다"며 "청년·신혼부부 대상 주택 공급이 매우 중요하고 공원·녹지 기능이 훼손된 지역에 제한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에서 이르면 9월 말 발표하겠다고 밝힌 7만3천 가구 규모 추가 신규택지에도 용산공원은 애초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회동 뒤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용산공원만큼은 절대적으로 본체부지 전체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힘주어 설명했다"며 기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신 오 시장은 용산공원 주택 공급의 대안으로 서울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를 활용하는 가칭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 구상을 김 장관에게 정식으로 제안했다.

서울시는 탄천물재생센터 인근의 시 소유 동부도로사업소 부지와 세텍(SETEC) 부지를 매각해 약 5조5천억 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에 피지컬 인공지능(AI) 특화 산업단지와 청년주택 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탄천물재생센터 이전을 위한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는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김 장관은 "오 시장이 탄천물재생센터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해봐야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비사업 규제 완화도 논의됐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건의해온 재개발 사업의 용적률을 현재보다 최대 1.2배 높이는 방안을 국토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2031년까지 정비사업을 통해 약 8만7천 가구의 순증 효과가 나타나고, 용적률 1.2배 확대가 적용되면 약 4만3천 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이 아니라면 다른 국토부의 제안들은 최대한 융통성 있게 검토한다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과 오 시장은 지난 20일 1차 회동에서도 용산공원 본체부지의 주택 공급을 놓고 입장 차를 확인했다.

당시 정부는 녹지 기능을 하지 않는 일부 부지에 청년·신혼부부 주택을 제한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서울시는 용산공원 본체 대신 캠프킴 등 공원 주변 부지와 정비사업 등을 활용한 공급 확대를 제안했다.

양측은 일주일 정도 뒤 다시 만나 주택 공급과 관련한 여러 현안을 추가로 협의하기로 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