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극심한 가뭄에 콜로라도강 물 사용 통제, 네바다주 정부 반발해 소송 제기

▲ 6일(현지시각) 촬영된 미국 네바다주 미드호 모습. 하얗게 토양이 드러난 부분이 원래 물이 차있어야 하는 곳이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정부가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콜로라도강의 수자원 사용을 제한했다. 주 정부들이 이에 반발해 분쟁을 벌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미국 네바다주 정부가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21일(현지시각)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 등 콜로라도강 하류 유역에 공급되는 물을 20% 감축하는 조치를 발표한 데 반발한 것이다.

연방정부는 역대급 가뭄으로 인해 콜로라도강의 수위가 역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아진 점을 이유로 들었다.

조 롬바르도 네바다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네바다주 남부는 기존 물 할당량의 70% 이상을 잃게 될 것"이라며 "강 하류에 위치한 주들이 희생하는 반면 상류에 위치한 주들은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가 하류 유역과 달리 상류 유역 주들에 물 공급을 줄이지 않은 이유는 상류 유역 주들이 강 자체에 수자원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하류 유역 주들은 미국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댐을 통해 조성된 인공 호수인 미드호와 파월호에서 물을 수급하고 있다. 저수지의 관리 권한은 미국 내무부 산하 연방 개간국에 있다.

네바다주는 이번 조치가 1922년에 체결된 '콜로라도강 협약'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협약은 콜로라도강에서 물을 공급받는 남서부 주 7곳이 모두 공평하게 물을 확보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가디언은 네바다주의 소송에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 등 다른 하류 유역 주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바라봤다.

롬바르도 주지사는 "이번 소송은 네바다 전체 주민의 약 3분의 2와 주 경제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콜로라도강의 수위가 낮아진 원인은 기후변화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콜로라도강의 유량은 약 20% 감소했다.

콜로라도강은 겨울철 로키 산맥에 비축된 눈이 점진적으로 녹으며 흘러드는 물을 발원지로 삼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겨울 날씨가 따뜻해지며 눈이 쌓이기 어려워져 유량이 계속 줄고 있다.

지질조사국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콜로라도강 하류 유역 주들이 물 공급을 의존하는 미드호와 파월호가 모두 '죽은 호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