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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실형에 이재현도 CJ도 모두 패닉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9-12 19: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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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소심 실형에 이재현도 CJ도 모두 패닉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실형 3년을 선고 받고 나오고 있다.<뉴시스>

이재현 회장이 12일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자 CJ그룹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CJ그룹은 범 삼성가가 이 회장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낸 데다 재판부가 선고일을 연기하면서 내심 집행유예 판결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1심에 비해 징역형이 1년 감형되는 데 그치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CJ그룹 관계자들은 당장 이 회장의 건강을 크게 염려했고 앞으로 그룹경영 전반과 조직 안정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CJ그룹은 충격 속에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이날 구급차를 타고 법원에 들어섰다. 이 회장은 휠체어에 몸을 묻고 담요를 무릎에 덮고 나왔다. 이 회장은 바짝 야윈 모습이었고 바지 아래로 가는 발목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비자금 조성을 통한 횡령혐의에 대해 무죄취지의 재판장 발언이 이어지자 어깨를 들썩이며 판결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실형선고가 내려지자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흔드는 등 동요하는 모습도 보였다.

CJ그룹은 대법원 상고할 뜻을 밝혔다. CJ그룹 관계자는 “변호인단과 협의를 통해 대법원 상고를 통해 다시 한 번 법리적 판단을 구하겠다”며 “판결문을 받아 구체적으로 검토한 후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향후 그룹 경영에 대해서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경영위원회를 통해 경영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지난해 7월 이 회장이 구속된 직후 그룹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손경식 CJ 회장이 그룹을 이끌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회의를 열고 있지만 대규모투자나 신규시장 진출 등 주요 결정은 미루고 있다.

상반기 CJ그룹 투자는 30% 가까이 급감했다. 그룹의 주력계열사 투자가 대거 보류됐다. CJ그룹 상장계열사 9곳이 올 상반기에 투자한 금액은 총 1조5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3952억 원에 비해 28% 감소했다.

이 회장의 공백은 실적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CJ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78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이 회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 회장은 수감생활 이후 몸무게가 10Kg 이상 빠지면서 거동조차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게 CJ그룹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손발 근육이 점점 약해져 심하면 일상생활도 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샤르코마리투스’라는 희귀 유전병을 앓아 왔다. 여기에 지난 8월 받은 신장이식수술 이후 거부반응이 생겨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다.

CJ그룹 관계자는 “경영차질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이 회장의 건강이 걱정되고 안타깝다”며 “참담하고 암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감생활은 곧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건강상태가 심각한데도 실형이 선고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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