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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신동빈, 해외사업 위해 출국금지 해제 학수고대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03-02 15: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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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신동빈, 해외사업 위해 출국금지 해제 학수고대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근헤 게이트’ 특검수사가 끝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출국금지해제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 특검의 출국금지로 해외로 나가지 못하게 된 뒤 중국 등 해외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법조계와 사정당국에 따르면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주요 대기업 총수들에게 내려졌던 출국금지가 풀릴 가능성이 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월28일 특검의 마지막 언론브리핑에서 “수사를 하지 못한 대기업 회장들의 출국금지와 관련해 검찰과 협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박근 혜게이트 사건을 검찰로 이첩하며 재벌총수들의 출국금지조치를 해제할지를 놓고 검찰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수사에 들어가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출국금지했다.

그러나 최 회장과 신 회장 등은 특검의 수사를 받지 않았다.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수사하는 데 힘을 집중하느라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SK그룹과 롯데그룹은 해외사업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중국에서 중국고유기업처럼 인식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데 정부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결정 이후 곳곳에서 중국사업이 삐걱대고 있다.

중국 국영 석유화학사인 시노펙과 추진하던 부탄디올합작사업이 돌연 무산됐고 화학사 상하이세코 지분인수전도 난항을 겪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열린 ‘한미중 3자대화 포럼’에 직접 참석해 “최근 중국사업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출국금지조치가 해제되면 3월23일부터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타개책을 모색하려고 한다. 보아오포럼에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보아오포럼 이사회 멤버였다.

신동빈 회장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신 회장은 지난해 검찰의 롯데그룹수사부터 특검까지 수사대상에 연달아 오르면서 지난해 6월부터 사실상 발이 묶여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6월 미국 셰일가스 가공공장 기공식을 열었는데 현지에서 금융업무를 총괄했던 신 회장이 출국금지로 못나가게 되자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일본에도 가지 못하면서 일본롯데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특히 롯데는 사드배치로 중국사업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롯데그룹의 성주골프장이 사드부지로 결정되면서 각종 중국사이트에서 롯데상품을 파는 인터넷몰이 사라지고 있으며 롯데제품 판매를 막기 위한 각종 보복조치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중국정부 인사들과 만나 롯데그룹의 입장을 해명할 기회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특검 내부에서도 대기업 총수들의 원활한 경영 활동을 위해 일단 출국금지조치를 풀어주고 검찰조사에서 출국금지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출국금지조치를 내리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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