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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탕수입까지 막는 중국 보복에 대책없어 발만 '동동'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3-02 13: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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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중국정부의 게세지는 압박에 대응할 마땅한 해법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칭다오 검험검역국은 최근 한국에서 수입된 롯데제과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를 적발했다며 소각조치했다.

  롯데, 사탕수입까지 막는 중국 보복에 대책없어 발만 '동동'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중국 검험검역국은 이번 조치가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최근 롯데그룹의 사드부지 제공을 놓고 중국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보복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와 징동닷컴은 롯데관 운영을 중단했다.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는 해킹 공격을 받아 접속이 안 되고 있다.

중국에서 롯데마트에 납품하는 중국 식품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일부에 그치지만 이런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롯데마트도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롯데그룹을 공격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롯데마트 매장 앞에 시민들이 모여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고 1인시위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잇달아 롯데그룹을 비판하는 사설을 내놓고 롯데그룹뿐만 아니라 삼성과 현대차 등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자며 반한감정을 조장하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롯데그룹에 징벌적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시장에서 외국기업의 성공 여부는 중국 소비자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사드배치 후폭풍이 거세지만 롯데그룹은 딱히 마땅한 방법이 없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재 박근혜 게이트 수사로 출국이 금지돼 있어 중국 출장도 불가능하다. 롯데그룹은 특검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출국금지가 해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신 회장은 출국금지가 해제되면 중국 유력 정치인들과 만나 롯데타운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의논하거나 백화점이나 마트 등 현지 사업장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의 전방위적인 제재를 개별기업이 맞서기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사드배치와 관련해 “중국에 이의제기가 필요한 경우 정정당당하게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와 밀접한 미국과 중국 관련 사안은 범부처 합동대응전략을 긴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일련의 조치들을 놓고 법과 규정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우리정부가 발벗고 나서는 게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중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사드와 연관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경우 우리정부가 명확한 연결고리를 찾아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최근 “중국정부는 외국기업의 중국 내 투자를 환영하며 중국법에 따라 이들의 권익을 보장해 주려한다”며 “동시에 외국기업은 중국에서 경영할 때 반드시 중국의 법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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