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도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생산투자를 늘리며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증설투자가 내년까지 공격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업체들의 생산투자는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
|
|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수요증가에 대응해 공격적인 생산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장비 수급에 차질을 빚고 기술력 확보에도 고전하며 투자시기를 늦추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패널 기술력과 생산장비 수급망을 모두 충분히 확보한 만큼 중국업체들의 진출이 늦어지는 데 대응해 생산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베트남정부에 3조 원 규모의 올레드패널 생산공장 추가투자를 승인받았다. 베트남공장에 계획했던 기존 투자금액보다 2배 가깝게 늘어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와 별도로 올레드패널 전용 생산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구체적인 투자규모와 장소, 시기를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다.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올레드패널의 탑재비중이 현재 25% 정도에서 5년 뒤면 77%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하량도 29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경쟁업체들의 진출이 늦어지는 사이 삼성디스플레이가 대규모 공장증설로 이런 수요증가에 먼저 대응할 경우 시장선점효과를 극대화해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중소형 올레드시장을 독점한 효과로 LCD패널보다 10% 가까운 금액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올레드패널의 수요가 늘면 가격협상에 더욱 유리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패널 생산증설로 규모의경제 효과를 갖출 경우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어 수익성은 예상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소형 올레드패널에서 규모의경제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수년 안에 LCD패널을 뛰어넘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업체의 수요증가와 경쟁 패널업체들의 양산지연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증설투자를 자극해 올해 투자규모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
|
|
▲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생산공장. |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모두 10조9천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는데 대부분이 올레드패널에 집중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10조 원 이상의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6세대 기준 월 15만8천 장 규모의 올레드패널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최대 생산량이 31만5천 장, 내년 말까지 36만 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레드패널의 공급부족이 이어지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최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파른 외형성장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중소형 올레드시장에 진출해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실상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아 기술력을 인정받을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