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 건설부문이 복합개발 사업의 착공이 연기되는 상황에서 외형 성장 해법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김우석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데이터센터·환경 인프라 등 신사업을 통해 미래 매출 기반 확대와 함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BNCP)의 조속한 정상화를 주요 과제로 안게 됐다.
 
한화 건설부문 미뤄지는 복합개발에 외형 확대 더뎌, 김우석 해법 마련 '답답'

▲ 김우석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신사업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BNCP) 정상화를 통한 매출기반 확대를 주요 과제로 안게 됐다.


7일 한화 건설부문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52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하며 2025년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원가율 개선에 따라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172억 원을 내며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확대했음에도 대형사업 준공에 따른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기존 대형 사업 준공에 따른 매출 공백을 복합개발 사업으로 메운다는 구상이었으나 주요 프로젝트의 착공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외형 성장에 차질을 빚는 모양새다.

한화 건설부문의 대표적 복합개발 사업으로 △서울역 북부역세권 △수서역 환승센터 △대전역세권 △잠실  마이스(MICE·회의·포상여행·컨벤션·전시이벤트) 등이 꼽힌다. 이 사업들의 한화 건설부문 도급액만 4조5천억 원 규모에 이른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2024년 계획대로 착공했지만 나머지 3개 사업은 2025년 착공 목표를 세웠음에도 현재까지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대전역세권 사업은 지난 2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사업성 악화로 또다시 연기됐다. 지난달 한화 건설부문은 대전시에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사업성 재검토와 착공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서역 환승센터는 핵심 노선인 수광선이 지나는 인근 단지 주민들이 진동·소음·지반 침하 우려 등을 이유로 반발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환승센터 지하에서 수광선이 출발하는 만큼 세부 노선이 확정되지 않으면 복합개발 공사를 시작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에 김우석 사장은 데이터센터와 환경 인프라 등 신사업 수주를 외형 확대 돌파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와 환경 인프라 분야 수주 목표를 각각 3천억 원과 4천억 원으로 높였다. 올해 초 데이터센터 850억 원, 환경 인프라 2337억 원으로 제시했던 목표치를 대폭 상향한 것으로 두 분야 합산 수주 목표는 전체 신규 수주 목표액 3조1천억 원의 22.6%에 해당한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2004년 ‘KT 강남 IDC’를 시작으로 꾸준히 공사 실적 쌓아온 분야로 꼽힌다. 전력공급과 냉각, 보안, 통신 등 여러 기술이 요구되는 고난도 시설로 일반 건축 대비 진입장벽이 높아 풍부한 시공 경험을 보유한 한화 건설부문이 경쟁력을 발휘할 여지가 크다. 
 
한화 건설부문 미뤄지는 복합개발에 외형 확대 더뎌, 김우석 해법 마련 '답답'

▲ 데이터센터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지난 2004년 ‘KT 강남 IDC’를 시작으로 꾸준히 공사 실적 쌓아온 분야로 꼽힌다. 사진은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한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모습. <한화 건설부문>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은 ‘고양 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와 ‘창원 IDC 클러스터’ 등 대형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여의도에 개발되는 ‘엣지 데이터센터’ 시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환경 인프라 분야에서 단순 시공을 넘어는 종합 설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한화 건설부문의 경쟁으로 부각된다. 지난해 말 수주한 사업비 5848억 원 규모 ‘수영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은 기존 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생활체육시설·문화공간·휴게 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다만 올해 들어 4월까지 한 해의 3분의 1이 지나간 상황에서 상향한 수주 목표를 채우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2분기에 접어들었음에도 한화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및 환경 인프라 분야에서 춘천 하수처리장 도급 증액(141억 원)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수주 소식이 없는 현재까지 상태다.

결국 김 사장의 시선은 수주잔액 8조9000억 원이 남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 10km 지점 비스마야 지역에 주택 10만80세대와 사회기반시설 등을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화 건설부문은 사업대금 지급이 늦어지는 문제로 3만 세대를 준공 뒤 2022년 10월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그 뒤 2024년 12월 사업 시행기관과 변경계약 체결로 사업 재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이후 1년4개월 넘게 실제 공사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를 놓고 이라크 정부의 국무회의 최종 승인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총리 선출 난항에 따른 정국 혼란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총리가 실권을 행사하는 의원내각제 국가인 이라크는 지난해 11월 총선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 논란 등 정치적 변수에 따른 혼란으로 총리 선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알리 알자이디 총리 후보가 지명됐고 트럼프 대통령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니자르 아미디 이라크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정부 구성을 요청한 상황에서 의회 과반 찬성 확보 과정이 남아 있다.

AP, 로이터 등 외신과 이라크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알리 알자이디 총리 후보가 의회에서 인준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만 내각 구성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라크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정파 사이에 갈등,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의 대립, 민족 간 분쟁, 주변 국가와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승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재개되면 한화 건설부문의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