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전면파업 이후 대화 재개를 모색했지만 첫 단추부터 삐걱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노조)는 6일 오후 예정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대표교섭위원 사이의 1대1 면담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대화 재개 무산, 8일 노사정 대화 중요성 커져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의 대표교섭 위원간 대화가 6일 무산됐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본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집회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노조는 "회사의 명운이 걸린 상황에서 개인 감정에 따라 일정이 변동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사측 인사팀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 가운데 일부를 조합원들에게 공유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회사가 유감을 표명하며 이날 논의가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상황에서 긴밀한 대화를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1대1 면담보다는 노사정 3자 간 면담을 통해 합의점을 찾고자 한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8일 고용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미팅의 중요성이 더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의 전면파업은 일단 마무리됐다. 하지만 노조가 연장·휴일근무 거부 방식의 무기한 준법투쟁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생산 차질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와 관련해 준법 투쟁 방식에 따라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24시간 가동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특성상 잔업이나 특근 거부뿐 아니라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필수 인력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사전 준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1인당 3천만 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과 공정한 인사 기준 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6.2%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 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4월 28~30일 60여 명 규모의 부분파업과 5월 1~5일 2800여 명이 참여한 전면파업을 진행했다.

파업은 평일 연차휴가를 내고 휴일근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일부 제품 생산이 중단됐다. 회사는 관련 손실을 1500억 원 규모로 추산했다.

노사 갈등은 파업과 관련한 소송전으로 번지고 있다. 당분간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6일 회사의 ‘업무방해 고소 관련 안내의 건’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 노조 조합원이 전면 파업에 들어갔던 1~3일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들에게 접근해 작업 감시 등 심리적 압박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이와 관련해 인천 연수경찰서에 노조를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쟁의 상황에서 노동조합의 지침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안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한 적법한 조합활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