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어 박영수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안봉근 전 비서관은 현재 비선진료 의혹 등과 관련해서 특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지금은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고 있지만 원론적으로 언제든지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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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특검 대변인이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안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고리3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제2부속비서관 시절 최순실씨와 비선의료진 등을 보안손님으로 분류해 청와대에 출입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문고리3인방 가운데 다른 한명인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도 앞으로 수사진행에 따라 소환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 특검보는 이 전 비서관을 소환할 예정은 아직 없지만 “수사의 우선순위를 고려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고 소환계획이 없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영장 발부여부를 가를 쟁점을 직권남용으로 보고 있다.
이 특검보는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은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위반(불출석) 등 4가지 혐의로 청구됐다”며 “그 가운데 직권남용 혐의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례브리핑 일문일답이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부터 특검 수사기간 연장 답변이 왔나.
“보낸 공문에 대해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 언제까지 특검 수사기간 연장에 관해 확답을 받았으면 하는가.
“빨리 답변해주면 특검이 남은 수사기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가급적 빨리 판단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날짜가 잡혔는가.
“특검은 여전히 대통령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기간 등이 지금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서 조만간 대면조사 가부 등이 결정이 되면 그때 말하도록 하겠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이후에 뇌물죄 수사를 두고 특검이 한결 여유가 생긴 것 같은데 이 때문에 내부에서 굳이 대면조사가 필요하냐는 기조가 조금이라도 나오고 있나.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와 대면조사 부분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면조사와 관련해서는 현재 수사기간을 고려해 특검이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말하겠다.”
- 특검이 날짜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도 고려가 되고 있나.
“통보 방식이라든지 대면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일체 할 말이 없다.”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우는 개인비리 혐의는 이번에 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혐의가 없다고 판단을 한 것인가.
“우 전 수석의 개인비리 부분은 이번 영장청구 피의사실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비리 수사는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서 조사를 할지 안할지 적절히 판단할 예정이다.”
-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특혜를 준 이유가 무엇인지 수사가 됐나.
“최경희 전 총장은 입시비리와 학사비리가 모두 관련되어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본인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것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해 서울행정법원의 각하결정 이후 다른 대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조만간 항고제기 등 다른 방법의 모색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 박 대통령이 특검 수사기간 안에 대면조사를 받을 의사가 없는 것 아닌가.
“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할 것이 없다. 조만간 그 부분을 놓고 수사기간을 고려해서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
- 김영재 원장(의료비선)을 구속하지 않은 것은 김 원장 부인의 뇌물공여에 공범관계가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인가.
“김 원장은 현재 의료법 위반으로 수사 중에 있다. 부인인 박채윤씨가 구속돼 있는 상황이어서 신병처리 여부는 추후에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
- 앞으로 특검이 공판을 진행해야 하는데 인력부족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나.
“특검 수사기간이 연장될 경우 공판진행 여부는 특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점을 고려해 특검에서 인력운용 여부 등을 잘 체크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