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김정남씨의 피살 이후 안보분야에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보수층의 지지를 받아 ‘3강’에 안착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안보이슈에서 존재감을 보여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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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안보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긴급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유 의원은 16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군이 국방예산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포대를 최소 2~3개 추가로 도입해 한국의 영토 전역을 방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에서 열린 ‘안보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긴급토론회를 마친 뒤에도 기자들에게 “한미연합전력 안에 전술핵이 포함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씨가 피살된 이후 사드 확대와 전술핵 배치 등 강경책을 연일 주문하면서 보수적인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보수세력의 지지를 기반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반면 유 의원의 지지율은 답보 중인 상황을 돌파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할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MBN과 매일경제의 의뢰로 13~15일 동안 전국의 성인남녀 1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에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유 의원은 대선후보 지지율 3.9%로 집계돼 지난주와 같은 6위에 머물렀다.
황 권한대행은 지지율 16.5%를 기록해 지난주보다 1.2%포인트 올랐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32.7%)와 안희정 충남도지사(19.3%)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북한과 관련된 이슈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유 의원이 안보분야에서 황 권한대행보다 관련 경험이 많다는 강점도 부각할 수 있다.
유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 출신으로 2014년부터 사드 도입을 주장해 왔다. 언론 인터뷰 등에서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이 신조라고 여러차례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 의원이 ‘안보 우클릭’을 가속화해도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현재진행 중이라 ‘북풍’의 영향이 약화된 데다 황 권한대행이 행정부의 수장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보수세력을 결집하는 데 우위에 서 있다는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1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정치권이 정부의 안보정책을 신뢰하고 지원하기를 바란다”며 “북한의 추가도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철저하게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