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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장 공모할까, 내부출신 행장 나올까 기대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02-15 17: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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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가 한국수출입은행장 선임을 공모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나온다.

행장 선임을 공개모집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내부인사가 은행장에 오를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이른 시일 안에 후임 은행장 선임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장 공모할까, 내부출신 행장 나올까 기대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수출입은행장의 선임에 대해 “새로운 후임자 공모를 해야 할 때”라며 “임기만료가 다가왔는데 후임을 뽑지 않으면 경영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장은 수출입은행법에 따라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3월5일 임기를 마치는데 임기가 끝날 경우 수출입은행법에 따라 홍영표 수석부행장 전무이사가 은행장 권한을 대행한다.

유 부총리가 수출입은행장의 공모를 언급한 만큼 기획재정부가 수출입은행장을 공모방식으로 뽑을 가능성이 나온다.

수출입은행장은 그동안 대부분 공모절차 없이 기획재정부 장관의 단독 제청을 통해 뽑혔다.

2008년 공모절차를 거쳐 행장을 선임한 적이 있는데 당시는 이명박 정부 초기 시절 임기가 절반가량 남은 행장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공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은 현재 기타공공기관인 만큼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을 따르지 않는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일 경우 공운법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 등을 구성해 임원을 선발해야 한다.

수출입은행장 선임은 유 부총리의 발언 전까지 현 시국상황과 맞물리면서 연기설, 관료임명설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1조 원가량의 대규모 적자를 낸 상황에서 으레 있을 하마평조차 없자 은행 사정을 잘 아는 내부출신 인사가 행장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수출입은행은 1976년 설립 이후 18명의 행장 가운데 3명의 은행권 인사를 제외하고 모두 기재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관료출신이 이끄는 등 지금껏 내부출신 행장이 한명도 없다.

같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3번 연속 내부인사가 행장을 맡고 있는 것과 다른 결과다.

기획재정부가 공모방식으로 행장을 선임할 경우 내부인사가 공모에 참여할 길이 열리는 만큼 내부인사의 행장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장 공모할까, 내부출신 행장 나올까 기대  
▲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수출입은행은 2008년 공모절차 당시 내부출신인 김진호 전 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이 최종후보까지 올라갔다. 결국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2차관이 행장에 선임됐지만 김 전 부행장과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과정을 거칠 경우 지원자를 받고 행장추천위원회에서 면접을 진행해 후보자를 선정하는 만큼 선임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투명성을 높이게 되면 조기대선에 따라 정권이 교체돼도 후임행장의 임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 부총리가 공모를 언급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선임방식이 결정될 경우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14일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적자가 많이 났다”며 “정실 인사로 흐르지 않도록 꼭 필요한 사람, 잘할 수 있는 사람으로 뽑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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