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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임원인사, 순혈주의 깨질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2-13 16: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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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임원인사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롯데그룹은 매년 이틀에 걸쳐 임원인사를 실시했는데 올해에도 이사회를 전후해 2~3차례에 걸쳐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화학 계열사와 식품 계열사의 이사회를 21일, 유통 계열사의 이사회를 22일로 잡았다. 호텔롯데 등 기타 계열사 이사회는 23일 이후에 연다.

  롯데그룹 임원인사, 순혈주의 깨질까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이 이사회 승인과 함께 그동안 미뤄졌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략적인 그림은 나온 상황에서 세부적 조율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이번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90여 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사업 연관성이 높은 그룹으로 묶어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의 BU(Business Unit)체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다만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본부도 경영혁신실로 전환되며 규모와 인력이 절반수준으로 줄어든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경영혁신실 실장은 황각규 사장이 가장 유력하다.

소진세 사장은 유통부문 그룹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화학부문 그룹장,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은 호텔·서비스부문 그룹장을 맡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외부출신이 어느 정도 약진할 지도 관심사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 때부터 내려온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인사에도 그대로 반영돼 왔기 때문에 발탁인사 등 파격인사가 드물고 장수 CEO가 많다. 주요계열사 대표이사들도 대부분 롯데그룹 출신이다.

대표적으로 소진세 사장과 황각규 사장, 허수영 사장, 이원준 사장 등은 그룹에 40년 가까이 몸담아 왔다.

다른 기업에서 고위 임원으로 영입된 인물도 거의 없다.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차정호 전 호텔신라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외부출신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점과 대조된다.

롯데그룹에 인수된 기업의 대표이사 자리도 얼마 지나지 않아 롯데그룹 출신으로 채워졌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정밀화학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롯데그룹이 최근에 인수한 롯데렌탈와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각각 표현명 대표와 이재복 대표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올해 롯데그룹 안팎에서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고 인사이동 등 대규모 조직개편이 예고되면서 외부출신 인사가 두드러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5년 9월 롯데그룹 특유의 보수적인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 신임임원급에서 외부출신 영입이 늘어난 점은 긍적적으로 해석된다. 롯데마트는 최근 쿠팡에서 2명, 이베이와 다른 회사에서 각각 한명씩 모두 4명을 상무보로 영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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