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동부건설 실적이 본격적인 개선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공공공사에 더해 민간 및 해외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며 수주 포트폴리오의 질적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동부건설 '질적 성장' 토대 마련, 윤진오 공공공사에 민간·해외 수주 더한다

▲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민간 및 해외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며 기존 강점을 가졌던 공공공사와 함께 수주 포트폴리오의 질적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동부건설은 2025년 들어 3분기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 1조2350억 원, 영업이익 173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99% 감소했음에도 영업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여기에 4분기에도 영업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되면서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원가율을 개선한 점이 흑자 전환의 핵심 요인으로 풀이된다. 동부건설의 2025년 1~3분기 원가율은 87.35%로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12.10%포인트 개선됐다.

윤 사장이 2023년 취임 이후 ‘원가 혁신’을 경영 방침으로 내세우고 추진해 온 전략 부분이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윤 사장은 임기 초부터 동부건설의 핵심 역량을 재점검하고 모든 조직과 인력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한편 불필요한 비용 요소를 제거해 왔다.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주요 현장들이 2025년 1분기에 대부분 준공되며 관련 매출 원가 부담이 해소됐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으로 고속국도 제29호 세종-포천선 건설공사 제3공구는 2017년 12월 착공에 들어간 뒤 약 87개월만인 지난해 2월 준공됐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2024년 전후로 동부건설 민간·건축부문의 주요 손실 공사가 마무리 된 점, 원가 상승분이 반영된 신규 프로젝트의 착공 확대 등을 감안하면 점진적 이익창출력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장기 매출기반으로 볼 수 있는 수주잔고가 2025년 9월 기준 12조 원에 이른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이는 동부건설 연간 매출액을 기준으로 약 7년 치 일감을 확보한 것이다.

올해 동부건설은 창사 이래 최대인 신규 수주 4조 원을 돌파한 만큼 2025년 말 기준 수주잔고가 더욱 확대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부건설은 2023년 이후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왔다. 2025년 9월말 기준 수주잔고 내 공공비중은 51.7%에 이른다.

나아가 윤 사장은 공공 부문에 머무르지 않고 민간과 해외 부문으로 수주 범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동부건설은 SK그룹과 삼성그룹 계열사의 첨단 산업시설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동부건설은 2023년 SK하이닉스 청주지원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5월 청주4캠퍼스 부속시설 공사를 추가로 수주했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가 발주한 ‘용인캠퍼스 상생시설 신축공사’를 따내며 대형 민간 프로젝트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동부건설 '질적 성장' 토대 마련, 윤진오 공공공사에 민간·해외 수주 더한다

▲ 동부건설은 올해 SK그룹과 삼성그룹 계열사의 첨단 산업시설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용인캠퍼스 상생시설 신축공사 조감도의 모습. <동부건설>


윤 사장은 지난해 9월 삼성메디슨 홍천공장을 수주하며 바이오·반도체 등 차세대 플랜트 시장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대형 항만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광양항) 구축사업 기반시설공사와 △제주외항 2단계(잡화부두) 개발공사 △동해신항 기타광석부두 및 잡화부두 △부산항 진해신항 준설토투기장(3구역) 호안 2공구 △부산항 진해신항 컨테이너부두 1-1단계 2공구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2공구 등 대형 항만 프로젝트를 6건이나 따내는 모습을 보였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준설·투기장·부두 조성에 이르기까지 항만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해 온 기술력 및 사업관리 역량을 올해 시장을 통해 입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베트남에서도 인프라 사업을 잇달아 확보하며 앞으로 동부건설이 개발도상국인프라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8월 베트남에서 ‘떤반-년짝 도로 건설 2공구’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데 이어 ‘미안-까오랑 도로 건설사업’을 새롭게 수주하기도 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수주 전략을 활용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전략산업 중심 산업시설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