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2.4% 상승, 전월 이어 두 달 연속 2%대 중반 상승률

▲ 2025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 <국가데이터처>

[비즈니스포스트] 1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견줘 2.4% 오르며 지난 달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 중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5%대 상승률을 나타냈고 가공식품 등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놓았을 때 117.20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2.4% 오른 수치이다. 지난 10월(2.4%)과 동일한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기록했다가 8월 한 차례 1.7%로 내린 후 9월 2.1%로 올라서면서 3개월째 2%대를 이어가고 있다.

가공식품과 축·수산물 등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물가가 지난해 같은달 대비 5.6%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42%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해 6월(6.5%)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농산물(5.4%), 축산물(5.3%), 수산물(6.8%) 가격이 모두 5% 이상 급등했다.

특히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가 4.1% 상승해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신선과실이 11.5%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제철 과일인 귤이 26.5%나 올랐고 사과(21.0%)도 급등하며 주요 과일류 가격이 크게 뛰었다. 주식인 쌀 가격 또한 18.6% 급등하며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 축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가 5.1%, 국산 쇠고기가 4.6% 각각 올랐다.

가공식품도 3.3% 오르며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빵(6.5%)과 커피(15.4%) 가격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석유류는 지난 달에 이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석유류가 5.9%나 급등해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높였다. 국제유가는 떨어졌지만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고 환율까지 올라 상승폭이 컸다.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매하거나 가격 변동에 민감한 품목들을 중심으로 산출되는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식품 부문이 3.7% 올랐고 식품 이외 부문도 2.3%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