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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자금난 어떻게 해결하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2-06 14: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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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는 시선이 또다시 늘어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선수금을 확보하지 못해 회사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현금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정성립 사장이 자금난에서 탈출할 방안을 찾을 수 있을까?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자금난 어떻게 해결하나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6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단과 회사가 모두 다각도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회사운영과 회사채 상환에 필요한 현금을 조달하는데 난항을 겪으면서 자율협약설이 고개를 드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운전자금으로만 매달 7천억~8천억 원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실제 매달 손에 쥐는 현금은 이보다 1천억 원가량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성 부족사태가 더욱 심각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다른 경쟁 조선사들과 달리 1월에 상선이나 해양플랜트 등을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1월 말에 노르웨이 유조선사인 DHT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연초부터 해양플랜트를 연달아 2건이나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기간을 더욱 늘려 잡으면 대우조선해양의 신규수주는 더욱 불안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이후 신규수주를 1건 확보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2월에 약 2천억 원대 후반에 수주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LNG-FSRU)가 그것이다.

신규수주 부진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선수금을 확보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통상 조선사들은 발주처로부터 선박이나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경우 계약금액의 20%가량을 현금으로 확보하게 되는데 이 방안이 꽉 막힌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4월부터 차례로 갚아야 하는 회사채만 모두 9400억 원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자금난이 계속될 경우 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건조하고 있는 선박들을 차질없이 선주에게 인도해 인도대금을 수령하고 있다”며 “자산매각도 추진하고 있어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산매각 작업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단체급식사업 등을 하는 자회사 웰리브의 매각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애초 지난해 말에 사모펀드인 현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선정했으나 현인베스트먼트가 인수자금을 끌어오는데 실패해 재추진 절차를 밟기로 했다.

건설자회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매각도 쉽게 성사될지 미지수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841.1%에 이르는데다가 최근 주택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정성립 사장이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해외 영업일선에 직접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이른바 ‘9월 위기설’을 겪으며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일 때 직접 해외출장길에 올라 해외 선주들로부터 건조대금을 미리 달라고 요청해 대우조선해양의 숨통을 틔웠다.

정 사장은 해외영업 현장에서 오래 근무한 조선업계의 ‘영업통’으로 손꼽힌다. 정 사장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선주들과 다져온 인적 네트워크를 다시 한번 활용하는 길밖에 없다고 조선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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