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박원균 HMMME 법인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현지시각 2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당시 면담을 비롯해 과거 두 차례 만났지만 단독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전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구상 등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건설하고 있는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산업 수요와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특화설비를 적용한 현지 맞춤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국가 발전 프로젝트 '비전 2030'을 두고 "의미와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의 경쟁력 있는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기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 면담에 앞서 26일에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HMMME를 찾아 신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HMMME 방문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동행했다.
정 회장은 무더위 속에서 근무하는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생산 거점 구축은 현대차가 중동에서 내딛는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이라며 "고온, 사막 등 이전의 거점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빌리티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도 "HMMME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현대차의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이며, 우리의 글로벌 중장기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사우디의 비전 2030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HMMME는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 거점으로,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5만 대 규모이며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생산하게 된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생산 거점을 통해 구축한 브랜드 호감도 상승과 안정적 공급을 기반으로, 향후 현지 최대 자동차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나병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