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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YS 등에 칼을 꽂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2-17 15: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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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YS 등에 칼을 꽂다  
▲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전국포럼연합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정치 아버지’ YS의 등에 칼을 꼽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 시절 5.16을 군사쿠데타라 규정했는데, ‘YS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김 의원이 이를 ‘혁명’으로 평가한 것이다. 당권을 향해 가기 위해 ‘친박 잡기’을 위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당장 YS의 아들 김현철씨가 발끈했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보수진영 모임인 전국포럼연합 초청강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그 당시 5.16혁명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과연 대한민국이 어떻게 됐을 것인가 한번 생각을 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군사정변을 일으킨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김일성한테 잡아 먹혀서 적화통일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5.16에 대해 ‘혁명’이라는 표현을 분명하게 사용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당시 무능하고 부패했던 우리의 정치권을 뒤집어 엎어가지고 혁명을 했다”고 말했다.

당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발끈하고 나섰다. 김 교수는 15일 트위터를 통해 “정말 쪽팔리지만 과거 상도동 사람이라던 김무성 의원 입에서 나온 말”이라며 ‘5.16혁명’ 발언을 비난했다. 김 교수는 “아무리 자신의 영달이 급하기로서니 5.16 군사 반란 내란을 혁명이라고? 일본이 과거 자신들의 침략전쟁을 미화시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더 이상 망발을 삼가고 그 시간에 와병중인 아버지의 안부나 물으면서 자중”하라고 날을 세웠다.

김 교수가 이렇게 강력히 비난한 것은 김 의원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이른바 ‘상도동계’의 막내다.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한 후 민정비서관과 내무부 차관 등을 거치며 정치적으로 성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가장 닮고 싶은 정치인으로 김 전 대통령을 꼽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혁명’으로 기념받던 5.16이 쿠데타로 규정된 것은 김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절이다. 김 전 대통령은 5.16을 쿠데타로 규정하고 박 전 대통령을 역사의 죄인이라고 낙인찍었다. 교과서에도 이때부터 5.16은 혁명에서 군사정변으로 바뀌었다.

이런 배경이 있기에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는 김 의원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사실상 정치적 아버지에 대한 배신이라고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 의원이 5.16쿠데타를 혁명이라고 칭송한 것은 역사인식이 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지난해 ‘역사교실’을 열어 교학사 근현대사 교과서 편을 드는 등 보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정치적 기반이 보수층인 점을 고려한 정치적 행보다.

그러나 당장은 새누리당 당권에 대한 ‘야심’ 때문이다. 그는 새누리당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데, 친박계를 끌어안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적 교감’을 가장 넓힐 수 있는 ‘5.16’을 작심하고 ‘혁명’이라고 칭송한 것이다.

새누리당 당 대표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친박’의 서청원 의원, 최경환 원내대표 등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 또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인제 의원 등도 당권 도전을 향해 달리고 있다. 특히 서청원 의원이나 최경환 원내대표와 비교하면 김 의원은 친박도 비박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친박의 좌장 격인 서청원 의원은 “대권 나올 사람은 당권에 도전하면 안 된다”며 김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은 친박 표를 향한 확실한 ‘구애’를 할 필요가 있다. 김 의원이 ‘5.16혁명’ 발언을 하며 “내가 원조 친박, 친박 1번으로서 친박을 다 만들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 의원은 최근 부쩍 ‘통일’ 얘기도 많이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는데, 김 의원은 ‘통일경제교실’을 발족해 세규합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첫 모임에는 친박과 비박을 가리지 않고 150명이 몰려 김 의원의 힘을 과시했다. 이런 움직임 또한 어느 정도 친박 규합이라고 볼 여지가 많다. 김 의원 측은 “박근혜정부가 통일 한국의 초석을 제대로 구축해 통일대박을 이뤄낼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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