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삼성전자 HBM 겨냥한 중국 추격 거세져, CXMT 상장으로 자금 조달

▲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자체 기술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사를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XMT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가 내년 초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발전에 필수로 꼽히는 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상위 기업을 따라잡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21일(현지시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CXMT가 3천억 위안(약 60조3천억 원) 기업가치 달성을 목표로 내년 초 상하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200억~400억 위안(약 4조~8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CXMT는 이르면 11월 중 이러한 계획을 투자자들에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매우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중국 정부가 핵심 반도체 기술과 공급망을 다른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자급체제를 완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힘을 싣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CXMT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국 자체 기술로 상용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주목받고 있어 앞으로도 더 강력한 지원을 받게 될 공산이 크다.

로이터는 “CXMT는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와 HBM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HBM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다.

중국이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 반도체 기업에 의존을 낮추고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자체 HBM 상용화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CXMT의 대규모 자금 조달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를 주요 목적으로 두고 있다.

로이터는 다만 구체적 상장 시점과 목표 기업가치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CXMT는 2016년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 설립된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지배하는 글로벌 D램 시장에 진출해 경쟁사들을 추격하는 데 주력해 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