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력원자력이 방사선을 이용한 의료 연구에서 성과를 냈다.

한수원은 21일 저선량방사선을 이용한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임상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 저선량방사선의 퇴행성관절염 치료 효과 입증

▲ 한국수력원자력은 임상 연구를 통해 저선량방사선의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한수원은 2022년부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번 연구는 방사선을 이용한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 임상 연구로는 국내 최초이며 시험군과 대조군 포함 1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세계 최대 규모의 전향적 무작위대조시험(RCT)이다.

기존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에 불응하는 무릎 관절염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12개월간 통증, 혈액 및 영상검사를 통해 병증을 추적 관찰했다.

추적 관찰 결과, 대조군에 비해 방사선 치료군에서 통증 및 기능의 개선 효과가 8개월까지 지속됐다. 부작용은 12개월까지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퇴행성관절염은 고령화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으로 65세 이상의 고령인구에서 약 38%의 높은 유병률이 보고되고 있다.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면 스테로이드 주사제 및 인공관절 교체술 등의 처치가 요구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독일은 이미 관절염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 오고 있으며 후향적 연구 보고를 통해 통증 관련 개선 효과를 보고하고 있다.

한수원은 저선량방사선의 인체 영향 연구를 통해 저선량방사선이 고선량방사선과는 달리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증명해 다수의 유명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에 보고했다. 실제 생쥐 전임상 모델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의 저선량방사선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봉수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장은 “이번 연구는 한수원이 단순히 에너지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그동안 축적한 저선량방사선의 인체영향평가 기술과 기반 시설을 국민 복지 향상에 활용한 사례”라며 “저선량방사선의 생물학적 효과를 의료 분야에 접목함으로써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앞으로도 과학 기반의 공익적인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