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성장에 '착시현상' 주의보, "빅테크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대부분"

▲ 오픈AI와 오라클이 9월23일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지나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경제 성장에 착시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영국 컨설팅업체 판데온매크로이코노믹스 보고서를 인용해 “인공지능 투자를 제외하면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발표한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3.9%인데 대부분이 인공지능 투자로 구성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학교 경제정책 실무 교수는 “정보처리와 장비, 소프트웨어 투자가 상반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에 92%를 차지했다”는 분석을 전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각각 수백억 달러의 자본지출(CAPEX)을 단행했다. 

대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는 부동산과 고용 등 다른 경제 부문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냈다.

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이러한 성장세가 계속될 수도 있지만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식으면 미국 경제가 어떻게 움직일지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인공지능 투자가 시장과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이 열풍이 끝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