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들어 인공지능(AI) 테마와 접점을 찾은 2차전지주가 간만에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으로 부각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특히 관련도가 높은 삼성SDI와 엘앤에프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13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1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마감했다. 특히 16일(7.15%)과 17일(4.08%)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 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 등 국내 2차전지 대표업종 10개를 망라해 한국거래소가 산출하고 있다. 업종 전반의 주가 흐름을 용이하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들어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2차전지 대표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 지수가 상승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폐지 등으로 전기차 업황이 악화하면서 2차전지주 주가는 오랜 침체기를 겼었다.
그런데 ESS가 최근 2차전지주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ESS는 최근 AI용 데이터센터가 늘어남에 따라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차전지는 ESS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존에 업계에서는 주 먹거리인 전기차 업황의 반등이 2차전지주 주가반등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전세계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ESS에 대한 주목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ESS 부문의 강한 성장세가 올해 3분기 실적 반등을 이끈 점이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013억 원을 거뒀다. 시장 예상치(5145억 원)를 크게 웃돌았는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영업이익은 2358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도 ESS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AI 테마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인 미국의 엔비디아는 대용량 배터리가 이제 단순한 백업 전원을 넘어서 AI 데이터센터 운용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증시에서 ‘ESS 테크(티커명 GWH)’도 애리조나주 솔트리버프로젝트와 10년 단위 배터리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최근 급등하기도 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ESS도 AI 수혜주”라며 “AI 관련 투자 확대로 전력 인프라로서의 ESS 중요도가 급부상함에 따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ESS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23년 상반기 한 차례 불었던 2차전지주 과열기에 비해 이번 ESS 상승테마는 전세계적으로 유사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실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에코프로에 대해서 외국인투자자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ESS의 1~9월 누적 글로벌 설치량은 187.5기가와트로 전년 대비 38%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망 안정화 중요성 증대 및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ESS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도 전세계 ESS 시장이 2024~2032년까지 연평균 12.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ESS와 접점이 많은 삼성SDI, 엘앤에프 등이 오랜 침체를 깰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어려운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 대규모 ESS 생산공정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2026년 말 ESS향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추가 전환함에 따라 2026년 말 기준 12기가와트를 초과하는 미국 내 현지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LFP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의 경우 미중분쟁을 통해 특히 강한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ESS용 배터리 시장의 87%를 중국 기업들이 차지했으나, 올해는 중국 정부가 배터리 수출 허가제 시행을 예고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중국 관세로 중국 배터리들이 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에프의 고객사인 비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창민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이미 2곳의 고객사와 ESS용 LFP 관련 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추가 수주 가시성도 가장 높은 업체”라 말했다.
이어 “비중국 LFP의 경우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가 엘앤에프를 제외하면 전무한 만큼 엘앤에프의 배타적 수혜가 기대된다”며 “ESS 수요에 따른 수혜 강도가 가장 클 기업”이라 말했다. 김태영 기자
향후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으로 부각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특히 관련도가 높은 삼성SDI와 엘앤에프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삼성SDI 등 2차전지주 주가가 오랜만에 기분좋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13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1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마감했다. 특히 16일(7.15%)과 17일(4.08%)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 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 등 국내 2차전지 대표업종 10개를 망라해 한국거래소가 산출하고 있다. 업종 전반의 주가 흐름을 용이하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들어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2차전지 대표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 지수가 상승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폐지 등으로 전기차 업황이 악화하면서 2차전지주 주가는 오랜 침체기를 겼었다.
그런데 ESS가 최근 2차전지주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ESS는 최근 AI용 데이터센터가 늘어남에 따라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차전지는 ESS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존에 업계에서는 주 먹거리인 전기차 업황의 반등이 2차전지주 주가반등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전세계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ESS에 대한 주목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ESS 부문의 강한 성장세가 올해 3분기 실적 반등을 이끈 점이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013억 원을 거뒀다. 시장 예상치(5145억 원)를 크게 웃돌았는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영업이익은 2358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도 ESS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AI 테마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인 미국의 엔비디아는 대용량 배터리가 이제 단순한 백업 전원을 넘어서 AI 데이터센터 운용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증시에서 ‘ESS 테크(티커명 GWH)’도 애리조나주 솔트리버프로젝트와 10년 단위 배터리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최근 급등하기도 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ESS도 AI 수혜주”라며 “AI 관련 투자 확대로 전력 인프라로서의 ESS 중요도가 급부상함에 따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ESS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23년 상반기 한 차례 불었던 2차전지주 과열기에 비해 이번 ESS 상승테마는 전세계적으로 유사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실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에코프로에 대해서 외국인투자자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ESS의 1~9월 누적 글로벌 설치량은 187.5기가와트로 전년 대비 38%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망 안정화 중요성 증대 및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ESS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도 전세계 ESS 시장이 2024~2032년까지 연평균 12.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ESS용 2차전지에 활용되는 LFP를 제조하는 엘앤에프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특히 ESS와 접점이 많은 삼성SDI, 엘앤에프 등이 오랜 침체를 깰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어려운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 대규모 ESS 생산공정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2026년 말 ESS향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추가 전환함에 따라 2026년 말 기준 12기가와트를 초과하는 미국 내 현지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LFP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의 경우 미중분쟁을 통해 특히 강한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ESS용 배터리 시장의 87%를 중국 기업들이 차지했으나, 올해는 중국 정부가 배터리 수출 허가제 시행을 예고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중국 관세로 중국 배터리들이 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에프의 고객사인 비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창민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이미 2곳의 고객사와 ESS용 LFP 관련 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추가 수주 가시성도 가장 높은 업체”라 말했다.
이어 “비중국 LFP의 경우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가 엘앤에프를 제외하면 전무한 만큼 엘앤에프의 배타적 수혜가 기대된다”며 “ESS 수요에 따른 수혜 강도가 가장 클 기업”이라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