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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해 프리미엄 가전에 사활, 조성진 어깨 더 무거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1-26 15: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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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올해 실적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사업에서 계속 적자가 예상되고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환경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전체 실적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는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사업에서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과제가 더욱 중요해졌다.

  LG전자 올해 프리미엄 가전에 사활, 조성진 어깨 더 무거워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6일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본격적인 실적회복 추세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본격적인 실적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의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역대 최대 합계 영업이익인 2조5710억 원을 냈다. 올해도 2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LCD패널 등 원자재의 가격상승이 이어지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기조에서 미국 등 주력시장 수출에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나오며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25일 실적발표회에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보호무역이 강화돼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며 “상황변화에 신속히 대처해나가며 위험을 피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HE와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스마트폰사업의 적자폭 축소에 실적개선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도 극심한 경쟁에 직면해 올해도 적자폭을 의미있게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MC사업본부의 올해 영업손실 전망치를 7416억 원으로 내놓았다. 지난해 1조2천억 원보다 줄어드는 것이지만 여전히 전체 실적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셈이다.

전장부품과 태양광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도 올해 894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됐다. 아직 시장이 완전히 열리지 않은 데다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투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LG전자가 올해 실적개선을 이뤄내기 위해 가장 절실한 과제는 TV와 생활가전사업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실적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에 일시적으로 가전사업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하며 LG전자가 5년만의 분기 적자를 기록한 만큼 가전사업의 경쟁력이 흔들릴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LG전자 생활가전사업 성장의 일등공신으로 꼽혀 1인CEO에 오른 조성진 부회장의 역할이 이런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실적개선에 무거운 책임을 떠안으며 시험대에 놓인 셈이다.

조 부회장은 TV와 생활가전에서 현실적으로 외형확대가 쉽지 않은 만큼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대폭 높이기 위한 전략을 중점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TV와 생활가전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야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올레드TV와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판매확대에 주력하며 고가 가전의 안정적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B2B(기업간거래) 시장공략에도 역량을 총집결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LG전자 올해 프리미엄 가전에 사활, 조성진 어깨 더 무거워  
▲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시리즈 'LG시그니처'.
김근태 LG전자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고가 가전제품시리즈 LG시그니처의 글로벌 공략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며 “LG전자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후광효과로 여러 가전제품의 파생매출을 만드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무는 기업간거래사업의 비중을 소비자대상사업과 균형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기업간거래 특성상 대량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해 안정적인 실적기반을 갖출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LG시그니처 전담조직을 CEO 직속으로 재편했다. 올해 LG전자를 프리미엄 가전업체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적극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1월 초 열린 가전전시회 CES2017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확대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며 고수익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제품판매와 브랜드 강화를 모두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TV와 생활가전의 영업이익이 양호한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스마트폰사업이 ‘최소한의 성공’만 이뤄내도 LG전자의 실적은 크게 반등할 수 있다”며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비중이 올해 기업가치 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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