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진행되면서 하반기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윤두현 GKL 사장으로서는 다가오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과 함께 낙제점 수준인 경영평가에 대한 책임 추궁도 앞두고 있어 긴장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GKL 중국인 무비자에 실적 확대 기회, 윤두현은 '낙제' 경영에 국감 긴장 커져

윤두현 GKL 사장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긴장할 것으로 봉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진행되면서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고객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은 지난 9월29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허용된다.

GKL은 2023년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에서 점차 벗어나며 매출 증가와 영업흑자 전환을 이뤘다. 그러나 2024년에는 전년도와 비슷한 실적을 보이며 실적이 정체된 상황에 놓여있다.

GKL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964억 원, 영업이익 383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0.76%, 영업이익은 24.89% 감소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는 매출 3187억 원, 드롭액(고객이 게임을 하기 위해 바꾼 금액)은 2조715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9% 늘어났지만 드롭액은 1.9% 감소하며 이렇다할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GKL은 3분기에 11.3%의 홀드율(드롭액 가운데 카지노가 벌어들인 비율)이라는 아쉬운 수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행되는 중국인 무비자 입국은 서울·부산 사업장을 둔 입지적 장점을 바탕으로 GKL이 실적을 확대할 기회로 여겨진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GKL은 대중국 마케팅에 강점이 있어 대규모 중국 관광객 유입에 따라 홀드율도 자연스레 개선될 것"으로 바라봤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KL 업장에서 일본인 VIP 대상 영업력 악화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다만 9월말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이후 단체 관광객 중심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GKL 역시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과 관련해 신속한 대응과 세부전략 수립을 위하여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단체방문객 전용 설명서 제작 및 배포, 게임 신규 옵션 도입 등을 통해 다양한 게임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중국 현지여행사 및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와의 소통, 협업을 통해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GKL 관계자는 "중국인 무비자 입국에 따른 GKL 중국인 방문객 수 증가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수치화가 가능할 정도로 체감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지만 향후 단체관광객 방문이 많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GKL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윤두현 사장으로선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긴장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GKL이 2025년 경영평가 뿐만 아니라 감사 직무수행실적 평가에서 미흡인 ‘D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D등급을 받으면 기관장 해임 건의 등 강도 높은 후속 조치가 따르게 된다.
 
GKL 중국인 무비자에 실적 확대 기회, 윤두현은 '낙제' 경영에 국감 긴장 커져

▲ 중국인 단체 크루즈관광객들이 9월29일 인천항에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GKL의 경영평가 세부 항목별로 보면 윤리경영에서 E+를 받았으며 리더십 및 전략기획에서는 D+를 받았다.

공기업 경영평가단의 상세평가 내용을 보면 윤리경영과 관련해 "GKL은 경영평가 관계자와 관련한 청탁금지법위반 사례 발생과 관련해 앞으로도 윤리인식 및 통제활동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향후 계약체결 과정에서 제품의 적정가격을 사전 조사하고 견적서 금액을 검증하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선방안 마련 및 통제조치 이행에 계속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비판도 받았다.

GKL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종합청렴도 평가가 4등급으로 2022년 2등급에서 3년 연속 하락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GKL 관계자는 "올해 청렴도 제고를 위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청렴 컨설팅’에 참여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한 청렴 시책을 마련했다"며 "또한 고위직 청렴 활동 강화, 취약분야 제도개선과 연계한 내부직원 교육 및 캠페인을 강화하고 내부신고 활성화 등 전방위적 청렴 강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재무예산관리는 D+, 영업이익률은 4점 만점에 1.6점을 받아 GKL은 재무관리에 있어서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공기업 경영평가단은 “최근 5개년 실적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유동비율은 유사 공기업 평균보다 낮고 부채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해왔다”며 “GKL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다가 2024년에는 지난해 대비 다소 하락해 완전한 회복세로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윤 사장은 지난해 비상계엄 하루 전인 12월2일 임명됐다. 2024년을 대상으로 하는 올해 경영평가 낙제점과 관련해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윤 사장은 카지노 및 관광과 무관한 언론인 경력을 가진 데다 임명 당시부터 윤석열 대선캠프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임명된 뒤에도 이렇다할 GKL의 실적 회복을 이루지도 못했으며 높은 부채비율에도 막대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방만 경영으로 올해 국감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오는 20일 열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날선 공세를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윤두현 GKL 사장은 1961년 5월12일 경북 경산 출생으로 대구 심인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나왔다. 1995년 YTN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11년 YTN 보도국장을 거쳐 2013년 디지털YTN 대표이사 사장 및 2014년 YTN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14년 6월부터는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 자리에 올랐다. 2020년 경북 경산시에서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지난해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고 그 뒤 같은해 12월 GKL 사장 자리에 임명됐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