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는 11월부터 미국 주식의 낮 시간대 거래가 재개된다. 

2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복수 대체거래소(ATS) 활용을 전제로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11월부터 미국 주식 주간거래 가능해진다, 금감원 '안전장치 마련' 강조

▲ 금융감독원이 11월부터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낮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에 미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재개는 ‘블루오션 사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미국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은 지난해 8월5일 총 6333억 원(약 9만개 계좌)의 주식 거래 주문이 일괄 취소되는 셧다운 사고를 일으켰다.

미국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주문량 폭증으로 블루오션의 거래시스템이 처리한도를 초과하여 장애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다.

블루오션의 거래 일괄 취소로 국내 증권사와 투자자가 피해를 입자, 증권업계는 공동 대응을 결정하고 같은 달 16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동시에 중단했다.

사고 발생 이후 협회와 업계는 블루오션 경영진과의 면담 등으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금감원과 금투협에 따르면 블루오션은 미국 정규거래소에 준하는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 거래용량 등을 개선했다. 또 사고 재발 시 보상 정책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과 금투협의 업계 의견 수렴 결과, 다수 증권사가 서비스 중단 장기화에 따른 투자자 불편 등을 고려해 복수 대체거래소를 활용한 주간거래 재개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블루오션 외에 문(Moon), 브루스(Bruce) 등 대체거래소가 미국 야간거래 서비스를 새로 시작하면서, 복수의 대체거래소를 활용한 서비스 재개를 결정했다. 

금감원은 국내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협회와 함께 거래 재개 전 충분한 안전장치가 마련되도록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증권사는 거래 안정성 확보를 위해 2개 이상의 미국 현지 브로커 및 대체거래소와 주문 회선을 연결해야 한다.

또 롤백(roll-back) 시스템을 구축해 거래 오류나 장애 발생 시 투자자 잔고 복구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 외에도 신규 대체거래소와의 연결 안정성, 복수 대체거래소 활용 시 전환 기능 등 사전 테스트를 실시한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는 거래 위험을 사전에 고지하고, 사고에 대비해 자사 시스템 오류 등에 따른 명확한 보상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고, 장애 유형별 시나리오를 구체화한 대응 매뉴얼도 구축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업계 준비 상황을 면밀히 확인하겠다”며 “거래 재개 이후 내부통제 미흡 등으로 대규모 전산사고 등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