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경만 KT&G 사장(왼쪽)이 23일 알트리아의 빌리 기포드(Billy Gifford) CEO와 글로벌 니코틴·비니코틴 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포괄적 MOU에 서명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또 미국 톱티어 담배제조사 알트리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를 ‘2025 KT&G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3일 공개했다.
방경만 KT&G 사장은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앞으로 발생하는 초과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극대화하는 ‘주주환원 배분 원칙’을 업그레이드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총 주주환원율 100% 이상 이행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 △배당수익률 마지노선 설정 △장기적 내재가치 대비 주가 저평가 판단 시 연중 자사주 탄력적 매입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금 창출에 따라 실시되는 추가 주주환원은 배당확대 기조를 반영해 자사주 매입과 균형을 맞춰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연간 주당배당금 최소금액을 지난해보다 600원 오른 6천 원으로 정했다.
또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24일부터 26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한다.
이는 지난해 말 실시한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보다 1천억 원 확대된 규모다. 배당금 증액분을 더하면 지난해와 비교해 171% 수준인 모두 2760억 원의 추가 주주환원이 이뤄진다.
KT&G는 현재까지 2023년말 기준 발행주식총수 대비 10.4%의 자기주식 소각을 완료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이 반영되면 누적 자기주식 소각 비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T&G는 이같은 주주환원 강화의 배경으로 지난해 3월 방 사장 취임 뒤 추진해 온 글로벌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 성과와 안정적 해외사업의 안정적 성장 등을 꼽았다.
2분기 실적발표 기준 해외궐련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 판매수량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성장'을 5분기 연속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조정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8%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방 사장은 해외 사업부문에서 전략적 수출단가 인상과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로 질적성장이 진행되고 있고, 글로벌 경제적 생산 체제 전환에 따른 원가절감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 KT&G는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앞으로도 CEO 인베스터데이 등을 통해 주주와 투자자, 자본시장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설명회에 앞서 방 사장은 이날 미국 담배제조사 알트리아의 CEO 빌리 길포드(Billy Gifford)와 글로벌 니코틴·비니코틴 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포괄적 MOU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KT&G와 알트리아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니코틴 파우치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Another Snus Factory’(ASF,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회사) 공동인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두 회사는 니코틴 파우치 포트폴리오 확대 및 시장 공략을 위해 ASF의 제품인 ‘LOOP’와 알트리아가 판매중인 ‘on!’을 KT&G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세부적인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했다.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궐련 사업 운영 효율화 방안을 모색하고,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목적으로 상호 보완에 나서는 등 협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도 KGC인삼공사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관련해 미국 시장 내에서 협력 기회를 공동 모색해 KGC의 제품 전문성과 알트리아의 미국 소비자 인사이트 및 유통망을 활용해 건기식의 미국 시장 침투율을 높이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KT&G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의 빠른 성장으로 창출한 이익을 바탕으로 고배당을 비롯해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게 됐다”며 “미국 톱티어 담배기업 알트리아와의 MOU를 통해 본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래성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