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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하이 공격적 미국투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위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1-23 15: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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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홍하이그룹이 미국 디스플레이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트럼프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용절감과 고객사 확보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홍하이그룹의 추격에 맞서 TV와 스마트폰용 패널에서 선두지위를 유지하는 데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홍하이 공격적 미국투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위협  
▲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3일 “홍하이그룹의 대규모 투자결정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 때문은 아니다”며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비용절감 등 경제적 효과도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은 미국에 70억 달러(8조1600억 원) 이상을 들여 자회사인 샤프의 디스플레이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내놓았다.

궈 회장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일본 IT펀드에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이런 투자계획을 동시에 공개했다. 이를 통해 미국에 최대 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천은 “트럼프 대통령의 내수경제 활성화 정책에 홍하이그룹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의 타격을 피하고 미국에서 사업기반을 더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궈 회장은 홍하이그룹이 중국에 10세대 이상의 대규모 LCD공장을 설립하는 것과 미국 공장설립이 별도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생산시설에 투자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한 셈이다. 

홍하이그룹이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투자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미국에 설립되는 공장에서 LCDTV패널과 중소형 올레드패널이 모두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홍하이그룹은 자체 TV패널 생산능력을 갖춘 뒤 TV 완제품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을 추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업체들에 올해부터 TV패널 공급도 중단했다.

포브스는 “궈 회장은 미국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TV시장이지만 현지에 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TV 대형화 추세에서 디스플레이의 운송비용이 점점 중요해지며 홍하이그룹의 전략이 빛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하이그룹은 폭스콘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대거 이전한 뒤 애플 아이폰을 포함해 TV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완제품과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모두 미국에 세워 관세폭탄 가능성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정부에서 세제감면 등 추가적인 지원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국에 가전 생산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는 한국공장 등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어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 결국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홍하이그룹이 장기적으로 LCD TV패널에 이어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기술력과 생산능력도 키워 애플 아이폰의 주요 공급사로 자리잡을 공산이 큰 것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부담이다.

  홍하이 공격적 미국투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위협  
▲ 권오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왼쪽)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애플이 트럼프의 압박에 따라 홍하이그룹에 아이폰 생산공장의 미국 이전을 요청한 만큼 향후 부품공급에도 협력이 더 강화될 공산이 있다. 홍하이의 미국 디스플레이공장이 가동될 경우 가격경쟁력에서도 더 돋보일 수밖에 없다.

궈 회장은 애플이 홍하이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디스플레이공장에 공동으로 투자할 가능성도 내놓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중소형 올레드패널에서 물량경쟁보다 수익성 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애플과 같은 주요 고객사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홍하이그룹이 막대한 투자를 앞세워 LCD패널과 중소형 올레드패널 모두 전방위로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된 셈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중국과 미국의 무역마찰에서 홍하이그룹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양쪽에 모두 공장을 설립하며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능력을 갖춰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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