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단계 진화한 퀀텀닷TV인 QLEDTV를 선보이며 화질로 LG전자의 올레드TV를 압박하고 있다.
LG전자가 화질 대신 혁신을 앞세우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프리미엄TV시장에서 QLEDTV와 올레드TV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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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 |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단계씩 진화한 프리미엄TV를 선보이면서 프리미엄TV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2017에서 메탈소재를 활용해 퀀텀닷TV의 화질을 한단계 끌어올린 QLEDTV를 공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본부 사장은 QLEDTV를 발표하며 “이제 TV시장에서 더 이상 화질경쟁은 무의미하다”며 올레드TV를 나란히 전시했다.
올레드TV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입자를 활용해 프리미엄TV시장에서 차세대TV로 평가받았는데 삼성전자가 QLEDTV로 화질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다.
QLEDTV는 기존 퀀텀닷TV보다 밝고 풍부한 색을 표현하면서도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는 등 화질을 크게 개선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QLEDTV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화질, 밝기, 전력효율 등이 큰폭으로 개선됐다”며 “퀀텀닷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한 미국의 QD비전을 인수한 만큼 삼성전자는 퀀텀닷TV시장에서 기술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QLEDTV로 화질을 크게 개선했다면 LG전자는 올레드패널만이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며 다른 의미에서 화질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LG전자가 CES2017에서 발표한 ‘LG시그니처올레드TV W’는 패널두께가 2.57mm(밀리미터)에 불과하고 벽걸이 TV거치대를 포함해도 4mm가 채 안 돼 TV디자인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시그니처올레드TV W는 CES에 출품된 모든 제품 가운데 단 하나의 제품에 수여되는 ‘CES 공식어워드 최고상(Best of the Best)’과 TV부문 최고 제품에 수여하는 ‘최고TV상(Best TV Product)’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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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CES2017에서 선보인 'QLEDTV'.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LG시그니처올레드TV W를 통해 올레드TV 전략을 화질 중심에서 올레드TV만이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 중심의 폼팩터 경쟁으로 바꿨다”며 “LG전자는 차세대TV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뿐 아니라 CES2017을 통해 올레드TV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한 소니도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TV’를 발표하며 올레드TV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CES2017에서 올레드TV는 일반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화질경쟁에서 벗어나 LCDTV가 넘보기 힘든 차별화된 점을 보여줬다”며 “올레드TV는 앞으로 백라이트(BLU)가 없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프리미엄TV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올레드TV를 앞세운 LG전자에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올레드TV의 판매규모는 2015년 34만 대에서 2016년 68만 대를 거쳐 올해 14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시장에서 올레드TV를 주력으로 삼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성장세는 더 빨라질 수 있다.
CES2017에서 올레드TV를 전시한 업체수는 13개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2016에서 8개 업체가 올레드TV를 전시했는데 반년도 안돼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올레드TV는 LCDTV보다 비싸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꾸준히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가격을 낮춰 왔지만 올레드TV는 아직까지 LCDTV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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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CES2017에서 선보인 'LG시그니처올레드TV W'. |
삼성전자는 지난해 QLEDTV를 차세대TV로 삼고 올레드TV 개발중단을 선언했다.
QLEDTV는 퀀텀닷TV와 올레드TV의 장점을 합쳐 놓은 차세대TV로 올레드패널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입자를 활용하는 만큼 올레드TV의 장점을 대부분 지닌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QLEDTV는 진정한 의미의 QLED가 아닌 LCD와 백라이트 중간에 퀀텀닷 필름을 붙여 색재현율을 높이는 방식을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TV시장에서 진정한 의미의 QLEDTV를 개발할 때까지 화질이 아닌 디자인 등의 차별성을 앞세운 올레드TV의 공세를 막아내야 할 상황에 놓인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1분기 안으로 QLEDTV와 LG시그니처올레드TV W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