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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KB국민은행장 거취 이사회에 위임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9-01 18: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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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호, KB국민은행장 거취 이사회에 위임  
▲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1일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거취를 포함해 모든 것을 이사회에 맡기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 행장은 기자회견에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갈등이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해 논란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건호 행장은 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내부인사를 고발한 것은 마땅히 할 일을 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이사회에게 모든 것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주전산기 교체과정과 관련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거취를 포함해 모든 것을 이사회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최근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허위보고와 누락 등 범죄정황이 있다고 판단해서 내부인사를 고발했다”며 “조직의 수장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내부 감사보고서를 보고 은행장의 직을 걸고 이것을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가 출항하기 전에 배가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출항을 막았다면 이것이 잘못된 행동인가”라며 “내부적 감사보고서를 보는 순간 은행장의 직을 걸고 이것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것과 양심에 걸고 내 행동이 떳떳하다고 믿어서 진실규명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행장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며 “이사회에서 반대하면 사퇴의사도 있다”며 거취를 이사회에 맡겼다. 이 행장은 “감독당국에서 최종 징계수위가 나오면 따르겠다”며 “다만 조직의 수장으로 스스로 사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해 자진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행장은 이에 앞서 30일에도 “내가 잘못이 있다면 사퇴하겠지만 범죄 혐의자를 고발했다고 비판을 받아 사퇴하라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행장이 그동안 주전산기 교체를 두고 대립각을 세워 온 KB국민은행 이사회에 거취를 맡김으로써 향후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 행장은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임영록 회장이 개입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이 행장은 “임 회장의 개입을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소명했다”며 “전산기 교체 관련 내부인사를 고발할 때도 이 내용을 포함시켰으나 최종 고발장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임 회장과 관계에 대해서 “앞으로 화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일만 정리되고 둘 다 임기를 채우게 된다면 관계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행장은 “지주와 은행 간 주요 사안을 투명하게 협의한다면 개입의 문제는 없다”며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임 회장의 개입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이 행장은 지난달 템플스테이 때 일정을 중단하고 돌연 귀가한 것에 대해 “개인적 사유”라며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이 행장은 “개인적 사정이라 밝힐 수 없다”며 “그러나 알려진 것처럼 잠자리 문제 때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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