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법원 판단에 따라 여러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할해야 하는 시나리오에서 벗어난 것은 오히려 주가에 부정적 요소일 수 있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에 띄워진 구글 로고.
그러나 구글의 사업 분할은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로 꼽혔던 만큼 법원의 이번 판결이 오히려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4일 “구글은 반독점 규제에 따른 대규모 사업 재편 시나리오를 벗어났다”며 “이는 주주들에게 오히려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법원은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규제 위반 소송을 제기하며 내놓은 크롬과 안드로이드 매각, 사업 분할을 포함한 대규모 재편 등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글이 지금과 같은 사업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배런스는 “투자자들은 장기간 이어지는 법적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긍정적 소식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글의 여러 사업이 법원 명령에 따라 별도 회사로 분할되었다면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아쉬운 결정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검색사업 이외에 유튜브 영상 플랫폼과 클라우드 사업, 자율주행 로보택시 회사 ‘웨이모’ 등 다수의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배런스는 구글 클라우드를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유튜브를 넷플릭스와, 웨이모를 테슬라와, 안드로이드를 애플 iOS와 비교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만약 알파벳의 각 사업이 분할돼 이러한 경쟁사들과 직접적으로 견줄 수 있는 위치에 놓였다면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었다는 의미다.
배런스는 현재 알파벳 주가가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 기준으로 주가수익률 23배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S&P500 지수 평균치와 비교해 저평가된 것이다.
반면 넷플릭스 주가수익률은 46배, 메타는 26배, 테슬라는 190배에 이른다.
알파벳의 여러 사업이 별도 회사로 분할되 이러한 경쟁사들과 1:1로 비교될 수 있었다면 자연히 시장에서 훨씬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구글과 알파벳의 여러 사업이 법원 명령에 따라 강제로 분할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 만큼 주가 재평가 계기를 마련하기는 자연히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런스는 “구글의 사업 분할 시나리오가 힘을 잃은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주가에 최선의 결과는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